네이버 AI 검색 목적지는 ‘통합 에이전트’… 정보·쇼핑·금융 등 특화 서비스 한 번에 제공

43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AI 시대의 검색’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제공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AI 시대의 검색’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검색 엔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제공할 서비스의 목적지를 ‘통합 에이전트’로 잡았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AI를 기반으로 검색 기능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할 구체적 개발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AI 시대의 검색’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제공되고 있는 통합검색을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텐츠는 물론 정보·쇼핑·로컬·금융 등 네이버 내 특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끊김이 없는(Seamless)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기능들은 내년 신설이 목표인 ‘AI 탭’(가칭)이란 공간에서 제공된다.

◇ “챗GPT도 ‘검색 서비스’로 인식… 달라진 시장에 대응할 것”

네이버는 챗GPT·퍼플렉시티 등 대화형 AI가 등장한 후 검색에 대한 이용자 인식이 달라진 점을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짚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응답자 1000명 중 50.9%가 챗GPT를 ‘검색’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4.4%는 검색을 목적으로 챗GPT를 자주 사용 중이다. 특히 35.3%가 ‘일상 정보 탐색’을 목적으로 가장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로 생성형 AI를 꼽았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챗GPT를 검색 서비스라고 인식하는 등 ‘검색 기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향후 확대될 시장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바꿔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그간 시험적으로 운영해 온 AI 검색 서비스의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통합 에이전트’를 구상했다. 네이버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등장 후 검색과 생성형 AI와의 결합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2023년 8월 자체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같은 해 9월 AI 검색 큐:(Cue:)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검색 결과 요약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통합검색에 추가했다. 큐:는 일부 신청자를 대상으로 PC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됐지만, AI 브리핑은 기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노출되고 있다.

김상범 리더는 “네이버에 입력하는 쿼리(검색 엔진에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질문하는 행위)가 (생성형 AI 서비스 등장 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긴 문장으로 구성된 쿼리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AI 시대의 검색’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정두용 기자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AI 시대의 검색’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정두용 기자

◇ AI 브리핑, 연내 검색 결과 노출 20%까지 확대

네이버는 ‘AI 탭’ 신설 전 ‘AI 브리핑’의 노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3% 수준의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고 있는 AI 브리핑을 연내 20%까지 확대한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AI 브리핑 하단에 제공하는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출시 초기 대비 50% 증가했고,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3.4배 늘었다”며 “AI 브리핑 영역의 클릭률(CTR)은 기존 정답형 콘텐츠 대비 8%포인트(p), AI 브리핑 출시 전후 최상단 영역의 체류시간은 2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AI 브리핑 영역을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로 넓힐 방침이다. ▲해외 문서에 대한 번역·요약 등 ‘다국어 지원’ ▲긴 영상 핵심 요약 등 ‘멀티미디어 결합’과 같은 서비스 유형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검색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김상범 리더는 “질의 분석·요약·문서 분석 등 각 영역에 적합한 여러 형태의 검색 대형언어모델(LLM) 라인업을 세분화해 구축할 것”이라며 “AI 검색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통해 검색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내년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AI 탭’ 기능 설명 이미지./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내년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AI 탭’ 기능 설명 이미지./네이버 제공

내년 도입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AI 탭은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노출된다. AI와 사용자의 연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확한 요구(니즈)를 파악해 예약·구매·결제 등 연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서비스가 구현될 전망이다. ‘5살 아이와 제주도에 갈 만한 곳을 추천해 줘’라고 요구하면 AI가 맥락을 고려한 다양한 장소를 추천하는 식이다.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여행 경로를 마련해달라고 추가 요청하면 네이버지도에 동선을 짜주는 형태의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네이버는 ‘통합 에이전트’ 도입으로 자사 블로그·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의 위축에 대응한 내부 프로젝트도 일부 공개했다.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하며 ▲AI 브리핑에 인용된 창작자 콘텐츠를 배지로 강조해 콘텐츠 유입 유도 ▲AI 검색에 최적화된 출처들을 모아 소개하는 서비스 ▲카페 가입·이웃 맺기·유료 구독 등을 바로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X) 등 ‘창작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김재엽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가장 깊은 인사이트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검색 모델을 통해 검색 시장을 지켜왔고,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시키며 끊김이 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