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유출에 고개 숙인 ‘티빙’…”조사결과 겸허히 수용”

계정 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티빙. 최주희 대표이사가 3일 직접 사과하며 정보 보안 강화 대책과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 금액을 4배 이상 늘리는 등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날 발표한 고객 보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에서 “오늘 발표된 사이버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모든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끝까지 이행하겠다”며 “사고 이후 티빙은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필요한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배상이나 과징금도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 결과 티빙 이용자 총 3954만개 계정이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일방향 암호화), 이름, CJ ONE 통합 아이디,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티빙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티빙 보상안에 ‘질타’
티빙은 △해킹·피해 안심보험 △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 등 4가지 보상안을 제공한다. 신청기간은 오는 9월7일부터 30일까지다.
해킹·피해 안심보험은 사이버 금융 사기를 1인당 400만원까지 보장한다. 정보 유출 피해를 모든 고객에게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제공한다.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는 현재 티빙 이용자에 한해 별도의 신청 없이 일괄 적용된다. 적용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다.
티빙 포인트 5000원도 지급한다. 웨이브 광고형주문형비디오(AVOD) 1개월 구독권과 CGV 콤보 5000원 할인권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날 공개한 보상안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다수가 티빙 서비스 이용과 연계된 혜택으로 구성된 데다 현금성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티빙을 탈퇴한 고객이 보상을 받으려면 재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장현경 티빙 사업관리본부장은 “보상안 마련에 고민이 있었다”며 “고객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환경과 좋은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하더라도 탈퇴한 고객은 재가입을 한 뒤 보상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CGV을 제외한 혜택은 현금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만약 부족하게 느껴졌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티빙은△정보 보호 투자·보안 인력 확대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재구축 △조직 거버넌스 및 보안 문화 재정립 △외부 협력 통한 전문성 강화 등 네 가지 정보 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정보 보호 투자는 오는 2030년까지 4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은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인증과 접근 통제 방식을 단계적으로 인증하는 등 엄격한 검증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실무 보안 협의체를 신설해 조직별 보안 현안을 경영진이 신속하게 의사결정 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할 예정”이라며 “외부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CEO 직속 정보 보호 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보안 정책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