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국감서 일제히 “송구”…해킹에 우대금리 꼼수 뭇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장이 최근 해킹사태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송구하다”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보안투자와 전문인력을 보다 확충하고 피해에 대한 보상도 약속했다.
올해 7월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법정비용을 제외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이 시행됐음에도 우대금리를 낮춰 은행몫의 이자를 높인 부분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19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해킹사고 발생부터 인지까지 소요시간이 많이 걸린 곳들이 많아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등 2차피해 우려가 크다”면서 “구체적인 보상액 등 기준도 불명확해 책임과 피해보상, 재발방지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신뢰가 기본인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고객과 국민께 염려를 끼친점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보안시스템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해킹피해 발생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AI 해킹피해와 관련해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AI 시스템 갖추고 AI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피해보상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수수료 면제 등은 이미 진행했고, 고객 동의절차 완료 시 금융안심보험을 통해 2차피해를 예방하는 등 피해 발생시 전체를 반드시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해킹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200건 이상 해킹 시도가 있어 미진한 곳들을 (점검하고) 감독당국과 금융보안원과 체제를 맞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와 내년 고도화 해 보다 철저한 보안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가산금리를 낮추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 시행에도 우대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꼼수로 은행몫을 늘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산금리에서 법정비용을 빼도록 은행법을 개정했는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뺀건지 뺀척한건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법개정 시 0.15~0.3%포인트(p) 인하 효과가 예상됐으나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5대은행은 올해 상반기 44조40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준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민 의원은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를 낮췄으나 우대금리도 대폭 낮춰 실제 은행 몫은 오히려 늘렸다”며 “대국민 기망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가산금리는 올해 6월 3.42%에서 8월 3.34%로 낮췄으나 같은 기간 우대금리는 1.96%에서 1.65%로 줄었다. NH농협은행도 가산금리를 3.60%에서 3.34%로 낮췄지만 우대금리가 2.19%에서 1.58%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은행이 가져가는 금리 차이는 KB국민은행은 0.23%(23bp)p, 농협은 0.35%p 늘었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원장은 “현상들이 보여 시중금리 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봤으나 이부분이 맞다면 챙겨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점포폐쇄로 금융약자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5대 은행장들은 금융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의 점포폐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유지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