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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사들 눈독들이는 섬나라…리니지 잡으러 이곳 같다고?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타이페이 게임쇼 무대 행사. /사진=컴투스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타이페이 게임쇼 무대 행사. /사진=컴투스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만행이 잇따른다. 여전히 엔씨소프트 (387,500원 ▼5,000 -1.27%)의 리니지 시리즈가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 왕좌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 MMORPG간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3일 ‘히트2’를 대만·홍콩·마카오에 선보인다. 지난해 8월 국내 첫 출시된 히트2는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이번이 첫 해외 진출이다. 카카오게임즈 (39,900원 ▲250 +0.63%)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도 첫 해외 진출지로 대만을 낙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대만에 선보여 한 달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올 초 대만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도 국내 게임사의 관심이 뜨거웠다. 컴투스 (70,100원 ▼500 -0.71%)·네오위즈 (46,450원 ▼300 -0.64%)·그라비티 등이 참여해 신작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보기 힘든 엔씨소프트도 타이베이 게임쇼는 꾸준히 후원한다. 이번 행사엔 30만명 이상이 방문했는데, 지난해 지스타보다 12만명 많다. 대만 인구가 한국 절반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게임 사랑이다.

2018년 대만 인구의 63%인 1450만명이 게이머라는 조사 결과까지 있을 정도다. 눈여겨볼 점은 게이머 수 보단 구매력이다.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2021년 대만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세계 33위에 그쳤지만, 소비자 지출기준으론 2015년부터 6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캐나다·호주·프랑스 등 서구 시장을 앞서는 순위다.

인구 작지만 구매력↑…”이기기 위해선 과감한 현질”

/사진=넥슨
/사진=넥슨

더욱이 대만의 게임성향은 한국과 비슷하다.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와 PvP(이용자 간 대전) 콘텐츠를 선호하고, 유료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1인당 평균결제금액(ARPPU)이 높다. 상대편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과금하는 P2W(Pay to Win·페이투윈)식 수익모델(BM)과 대규모 ‘쟁’을 앞세운 한국식 MMORPG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대만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 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리니지M(天堂M)이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도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이 7, 8위에 올랐다. 리니지W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3위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대만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약 171억원이다. 리니지M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매출의 일정비율만 로열티로 받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이에 리니지 자리를 노리는 국내 MMORPG가 대만에 대거 출격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이 가로막히면서 대만을 중화권 진출 전초기지로 삼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

다만 한국 게임사의 안방으로 여겨졌던 대만에서도 중국 게임사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미호요의 ‘원신’, ‘붕괴: 스타레일’은 이미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4, 5위, 애플 앱스토어 6,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국내에서 하향안정화된 매출을 끌어올리기에 대만에 진출했으나, 최근엔 현지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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