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PS 비타로 출시됐던 ‘도쿄 재너두’는 일본팔콤이 최초로 현대물에 도전한 게임이다.
PS 비타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 게임은 이후 게임을 보강한 ‘도쿄 재너두 eX+’라는 타이틀명으로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됐고 이번에는 스위치로 7월 13일에 출시된다. 참고로 이 게임은 과거 일본팔콤이 출시한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 중 ‘제너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완전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모리미야 고교 2학년 코우가 이계화 현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코우는 여러 동료들과 함게 이계화 현상을 해결하며 다양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게임의 진행은 일본팔콤의 ‘영웅전설’ 시리즈나 ‘이스’ 시리즈를 혼합한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은 크게 어드벤처와 액션 파트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어드벤처 파트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 이계에 돌입하여 적들과 전투를 하는 액션 파트로 나뉜다.
어드벤처 파트는 학교나 마을 여러 곳을 이동하며 여러 캐릭터와 만나 대화를 하며 사건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맵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막힐 일은 거의 없다. 이후 이계에 돌입하면 적들과 전투가 진행되는데, 전투는 액션이 강조된 게임답게 근접 공격, 점프, 원거리 공격, 회피, 스킬 등이 있다.
전투는 여러 캐릭터 중 1명을 선택하여 직접 조작하고 다른 동료는 교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에 따라 공격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동료를 선택하는 전략적인 요소도 있다. 크게 밸런스형, 원거리형, 강공격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전투 도중에는 적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EX 스킬이나 크로스 스트라이크, 동료가 전투에 참가하는 크로스 드라이브 등 다양한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이 게임은 노말 난이도만으로도 적의 난이도가 살짝 높은 편이며 보스전 역시 어려울 수 있다. 보스는 공격 패턴을 잘 파악하고 약점을 공략해야 하지만 이 게임의 보스들은 그렇게 다양한 패턴을 갖고 있지는 않다.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고 소울 다이바스를 강화할 수 있다. 아마 일본팔콤의 ‘영웅전설’을 플레이했다면 유사한 시스템이 떠오를 것이다. 이계는 다양한 적들과의 전투와 마지막에는 최종 보스가 등장한다. 또한 간단한 퍼즐도 준비되어 있다. 이계 내부는 그렇게 복잡한 구성은 아니기 때문에 지도만 보면서 따라가다 보면 누구라도 보스가 있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다만 배경만 다를 뿐 던전의 구성은 변화가 거의 없어 아쉬움이 든다.
이렇게 이 게임은 어드벤처 파트를 통해 학교 생활과 일상 생활을 진행하고 이계에서는 전투를 진행하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학원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10대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중2병스러운 대사 때문에 취향에 갈릴 수 있다. 따라서 진지한 스타일의 게임을 원한다면 조금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다 보면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 또한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이스’ 같은 게임처럼 액션을 즐기는 맛도 있고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는 마치 소울라이크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할까? 물론 초보자들을 위해 게임 도중 난이도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스위치 버전은 Ex+ 답게 고속 모드와 캐릭터에 따라 새로운 의상과 액세서리, 애프터 스토리, 보스 러쉬와 최고 난이도 모드 등이 추가됐다. 일본팔콤의 게임은 그래픽은 다른 게임회사들에 비해 부족한 그래픽을 보이고 있지만 출시하는 게임마다 특유의 재미가 있다. 그래서 이 게임도 취향에 맞으면 장시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적어도 다양한 액션을 통한 전투와 캐릭터 성장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NPC와의 다양한 커뮤니티 등은 이 게임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도쿄 재너두’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완전판인 이 게임을 통해 즐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