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적인 게임회사 반열에 오른 프롬소프트.
프롬소프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킹스 필드’를 시작으로 하드코어한 게임들을 탄생시키며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다. 열정적인 매니아들을 확보한 프롬소프트는 2000년, 소니재팬스튜디오와 공동 개발한 문제작 ‘데몬즈 소울’을 통해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후 ‘다크소울’ 시리즈와 ‘세키로’, ‘엘든링’. 그리고 소니재팬스튜디오와의 공동개발한 ‘블러드본’을 통해 소울라이크를 매니아 게임에서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의 프롬소프트는 사실상 소울라이크 게임만 출시했는데, ‘다크소울’ 시리즈의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판매량과 소울라이크 게임의 인기에 정점을 찍어버린 ‘엘든링’을 통해 프롬소프트는 이제 거대한 팬을 거느린 게임회사로 성장해 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기간 동안 잃어버린 것도 있다. 바로 1997년부터 탄생한 ‘아머드 코어’였다. ‘아머드 코어’는 시리즈회되면서 꾸준하게 출시된 프롬소프트의 간판 메카 게임이다. 시리즈만 20개에 육박할 정도로 프롬소프트를 상징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아머드 코어’는 2011년 5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후속작이 개발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작품은 2013년작 아머드코어 버딕트데이’가 마지막 작품이다.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매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적도 거의 없다.
프롬소프트의 열광적인 팬들은 소울라이크에 열광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머드 코어’ 같은 하드코어한 메카물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프롬소프트는 ‘아머드 코어’ 이외에도 ‘무라쿠모’ 같은 시원 시원한 메카닉물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롬소프트는 거대한 회사가 아니었고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게임 숫자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소울라이크 게임의 인기 속에 ‘아머드 코어’는 조금씩 잊혀졌다.
어느덧 ‘아머드 코어’ 신작이 출시되지 않은지 10년이 훌쩍 지나면서 뇌리에서 잊혀졌던 지난해 게임어워드에서 프롬소프트는 갑작스럽게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시리즈의 부활을 간절하게 바라던 팬이라면 덩실 덩실 춤이라고 췄을 대형 사건이다. 특히 프롬소프트가 2010년대 이후 소울라이크 게임을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믿고 구입하는 게임회사 반열에 올랐다. ‘아머드 코어’가 뭔지도 모르던 사람조차 프롬소프트의 신작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소울라이크 게임이 아니다. 자신만의 기체를 조합해서 다양한 특징을 가진 기체를 만들고 스테이지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기체를 강화해 나가는 방식이다. 기체의 조합은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대표적인 장점이고 기체에 따라 큰 편차를 갖기 때문에 소울라이크 게임과는 다른 방향성과 재미를 추구한다. 또한 이 게임은 조작 난이도가 높기로도 악명 높은 게임인데, 6탄은 조금 대중적인 조작성을 갖는다.
소울라이크와는 다른 방향성을 갖는 게임이지만 ‘아머드 코어 6’는 출시를 앞두고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마지막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그래픽은 과거에 비해 한층 발전했다. 더 화려하고 스피디한 전투와 프롬소프트의 특징인 높은 난이도는 소울라이크 팬이 아니라도 기대하게 만든다.
참고로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개발해 온 디렉터는 대부분 프롬소프트를 떠났다. 디렉터들이 떠났기 때문에 ‘아머드 코어’ 시리즈가 부활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의 디렉터는 ‘세키로’의 게임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그리고 한명 더 있다. ‘아머드 코어 라스트 레이븐’의 개발에 참여하고 ‘아마드 코어 4’를 감독한 사람이다. 바로 지금 프롬소프트의 대표 미야자키 히데타카였다. 그는 2004년, 프롬소프트에 입사한 후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개발을 통해 성장했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다시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개발에 참가한 것이다.
이미 ‘엘든링’을 통해 2,000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게임을 탄생시킨 프롬소프트. 하지만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정작 100만장 이상을 판매한 게임이 없다. 하지만 소울라이크에 열광하는 추종자들을 거느리게 된 프롬소프트의 ‘아머드 코어 6’는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과연 ‘아머드 코어 6’는 시리즈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활을 선언하고 소울라이크와는 또다른 프롬소프트의 대표 타이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