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러시아가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을 위해 발사한 달 탐사선 ‘루나-25’가 궤도 이탈 후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무인 달 탐사선인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초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 간의 편차 때문에 루나-25가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으며, 달 표면에 충돌한 결과 소멸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인 19일 로스코스모스는 우주선을 착륙 전 궤도로 이동시키려던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실패를 예고한 바 있다.
루나-25는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러시아가 달 탐사를 시도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이후 러시아는 화성 탐사에 집중해 왔다.
달 남극은 인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으로,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류의 심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찬드라얀 3호는 지난달 14일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