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컴퓨터’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장이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UAM 등 모빌리티 시장을 키우면서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DV 전환을 위해서는 SW 인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SW 기술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SW개발뿐 아니라 주행 성능·차량 품질에 대한 평가도 SW로 진행된다. 유시복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소 부문장은 “기존 내연기관차량 중심의 인력 구조를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중심의 SW 인력으로 재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모든 차종을 SDV 전환을 선언하고, 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을 통해 SW 개발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채용공고를 공유하며 “글로벌 이동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달리고 있다”며 “SW 기반 자동차를 같이 만들어 나갈분을 찾고 있다”고 우수 인재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 포티투닷에는 삼성, LG, 네이버, SK텔레콤과 함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콘티넨탈, ASML 등 글로벌 빅테크 인재도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5년 SW 자회사를 설립해 차량용 운용체계(OS) ‘아린’을 개발하고 있다. 2025년 실용화를 목표로 1만8000명 SW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는 2026년까지 1만명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2만8000명의 SW 인력을 확보한데 이어 매년 5000명 인력을 뽑고 있다.
문제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국내 SW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SDV 시대 대응을 위해 최소 1만명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보유한 SW 개발 인력은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정된 인력으로는 SDV 시대를 준비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연공서열 중심에서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임금 체계를 갖추면서 SDV 시대 완성차뿐 아니라 SW 부문에서도 체계적 인력 체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