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준법 경영 틀을 갖추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후속 조치에 나섰다.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게 된 데 대한 ‘자기 반성’과 ‘재발 방지’ 차원에서 총체적인 경영 시스템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가 연내 출범한다.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한다. 또한 관계사 상장, 시장 독과점, 경영진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를 관리·감독하고 능동적으로 조사하는 권한을 갖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위원회를 통한 경영 쇄신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의 이같은 발언은 기존의 경영 방식으로는 카카오가 지속 성장하지 못한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위원회를 통한 대대적인 쇄신의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외부 위원회 활동 외에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공동체 경영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김 센터장과 홍은택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한다.
현재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라고 진단한 만큼 월요일 공동체 경영 회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실천 과정을 점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가 리스크 관리와 위기 대응, 대처 능력 전반이 부실하게 비쳐졌다”며 “더 이상 변화를 늦출 수 없는 만큼 대대적인 쇄신이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