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애플의 ‘한국 홀대’ 논란에도 ‘아이폰 15’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전작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는 지난달 국내 출시 이후 첫 4주간 판매량이 지난해 ‘아이폰 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과 비교해 4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아이폰 15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 추이에 대해 “3분기 아이폰 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 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작 대비 49.5% 더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거의 한 달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가계통신비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종이 더 잘 팔렸고, 고가 모델의 수요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아이폰 15’ 기본형의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은 같은 기간 ‘아이폰 14’ 기본형보다 130.6% 증가해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폰 15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에 달했다.
통상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프로 모델은 전작과 비교해 1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아이폰 15’ 시리즈 4종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에 아이폰 15 전체 판매량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치는 47.9%를 기록했다. 프로 맥스는 전작보다 42.3%, 플러스는 전작 대비 28.2% 각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러한 판매량 증가에 대해 업계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 증액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한 것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라이트닝’ 충전단자에서 ‘C타입’ 충전단자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