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젠지가 그랜드 파이널에 오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다. 2019년 우승 당시에도 힘들게 올라왔다. 이번에도 그렇게 그랜드 파이널까지 왔고 좋은 성적 내겠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무대에 2년 만에 다시 나선 젠지의 에스더(Esther·고정완) 선수가 이같이 밝혔다.
젠지의 에스더와 디지구팔(DG98·황대권) 선수는 현지 시각으로 11월 30일 태국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패자조를 거쳤지만 오히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더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민(taemin·강태민)을 대신해 코치를 담당하고 있던 에스더를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에스더는 “구단과 선수들 간에 제가 선발 멤버로 투입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오랜만에 다시 선수로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만큼, 패자 브래킷과 라스트 찬스는 적응의 스테이지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랜드 파이널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디지구팔 역시, “PGC 2023에 오기 전에는 우리 팀이 탄탄해졌다 생각했는데, 선발 멤버의 변화도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스테이지들은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그랜드 파이널 팀 내 키 플레이어로 나란히 스스로를 지목했다.
먼저 디지구팔은 “팀 내에서 말수가 적은 편인데, 팀 동료들이 내가 브리핑이 없는 만큼, 중요한 브리핑은 많이 한다고 한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또 에스더는 “오랜만의 대회라 부족한 점이 많다. 빨리 보완해 팀에 녹아든다면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는 디지구팔의 경우 올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꾸준한 17게이밍을 들었고, 에스더는 “브리핑, 운영, 교전 모두 좋은 팀들”이라며 17게이밍, 소닉스, 다나와 이스포츠를 꼽았다.
이번 대회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랜드마크전에 대해서는 각기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에스더는 “젠지는 예전부터 도망자 느낌이고, 랜드마크도 비는 곳으로 갈 것 같아 별다르게 견제되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디지구팔은 “강남을 같은 랜드마크로 하고 있는 텐바 이스포츠가 못하는 팀이 아닌 만큼, 랜마전을 펼칠 경우 4대 0으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때문에 이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맵이 비켄디라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디지구팔은 “태이고는 이제 많이 경기를 해봐 괜찮지만, 비켄디는 여전히 지형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이유를 설명했고, 에스더 역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도입된 지 가장 얼마 안 된 맵이고 다른 선수들도 에란겔, 미라마 만큼의 데이터가 없어서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디지구팔은 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약속도 밝혔다. 디지구팔은 “개인적으로 PGC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 처음이기에 떨리기도 하고 기쁘다”며, “이번 대회의 마지막은 깔끔하게 장식하고 싶다. 팬 여러분들 응원에 힘입어 우승까지 하고 돌아가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