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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탈출할 수 있었다… 항공기 사고 났을 때 알아야 할 ’90초 룰’

① 일본항공 충돌 사고 발생

항공기 90초 룰 / 출처 : mainichi

일본 도쿄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5시 47분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JAL 기체가 전소되면서 항공기 내부가 불타는 모습이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일본에서는 항공기 충돌 사고로 인해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했는데요.
다행히 JAL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탑승객 379명이 모두 탈출했습니다.
이중 최소 17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JAL 여객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JAL 여객기와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은 사망했습니다.
해상보안청의 항공기는 전일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 피해 현장에 물자 수송을 하기 위해 이륙할 계획이었다고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출처 : nhk

JAL 여객기는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을 오후 4시쯤 이륙해 오후 5시 40분에 착륙할 예정이던 JAL 516편입니다.
항공기 기종은 일본항공 최신예 여객기인 ‘에어버스 350’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기는 하네다공항 활주로를 달리던 중 후면에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긴급 정지한 항공기의 불길은 후면에서 시작해 전체적으로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결국 비행기는 전소했습니다.

하네다공항은 5시 56분부터 모든 활주로를 폐쇄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를 제외한 3개를 2일 밤부터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일본항공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로서는 착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승무원에게 물어본 결과 활주로에 정상적으로 진입해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충격이 가해져 사고로 이어진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90초 룰’ 탑승객 전원 탈출 성공

출처 : X

긴박한 상황 속 탑승객은 항공기에 불이 붙은 직후 탈출용 슈터를 타고 항공기를 빠져나왔습니다.
탈출용 슈터는 항공기 출입구에 부착된 미끄럼틀에 가스를 투입해 팽창시켜 신속히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긴급 탈출구입니다.

여객기 충돌 직후 탑승객 전원이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5분 정도입니다.
승객 탈출 후 10분도 되지 않아 기내가 완전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항공기 충돌 후 불길이 치솟자, 항공기 내부는 승객들의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승무원은 침착해 달라고 소리를 지른 후 탈출용 슈터를 펼쳐 승객을 기내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했죠.
승객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자리에 앉아 주변을 살피며 대피 순서를 지켰습니다.

항공사는 긴급 상황 발생 시 90초 이내에 승객을 탈출 시키는 ’90초 룰’ 규정이 있습니다.

출처 : X

90초 룰은 비상탈출구의 절반 이하만 사용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전원 대피시켜야 한다는 것인데요.
비상탈출구의 절반만 사용하는 것은 화재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이번 사고에도 탑승객은 한쪽의 탈출구만 이용해 빠져나왔습니다.

90초는 항공 안전 매뉴얼 상의 ‘골든 타임’입니다.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차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일본 항공은 JAL 소속 승무원들이 90초 룰 규정에 따라 승객을 차례대로 대피시켜 짧은 시간 내 전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승무원들의 빠른 판단과 승객들의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외신도 승무원들의 90초 룰을 집중 조명하며 전원 탈출 성공 소식에 관해 보도했습니다.

③ 승객들이 전한 당시 항공기 상황

출처 : X

사고가 발생한 JAL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탑승객들에 따르면 항공기 내부는 하얀 연기로 가득 찼고 시야를 가릴 정도였는데요.
한 탑승객은 SNS에 “살아서 다행이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항공기는 불이 붙은 채로 활주로를 달렸는데요. 기내에는 연기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탑승객은 “기내가 몇 분 만에 연기로 가득해져 지옥과 같았다”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몰랐고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그것은 혼돈 그 자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탑승객은 “기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체에서 오렌지색 화염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려서 놀랐다”며 “기내에 대기하고 있으라는 안내가 있어서 일단 대기하고 있었다”라고 말했죠.

아사히는 충돌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일본항공과 해상보안청 항공기 중 한쪽이 관제사 지시를 잘못 들었을 수 있다”며 “또 관제사가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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