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한국행 성형관광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마구잡이 중개로 좋은 병원 선정이 어렵다’는 것과 ‘문제 발생 시 대처가 힘들다’는 것이다. ‘중국인에게 한국인과 다른 가격을 받는다’는 주장도 있었다.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받으러 한국으로 떠나는 것의 위험성이 다시금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중국 여성이 강남 성형외과에서 2주에 걸쳐 3회의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양국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망사건 발생 후 중국 현지에선 “의사가 2주간 3번의 지방흡입을 동의하다니, 돈 벌기 위해 양심을 저버렸다” “한국 병원과 의사의 자질이 의심된다” 등 비판 의견이 많았다.
중국의 한 의사는 SNS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면 수술 전후와 수술 중에 감염 관리를 못 한 것이다. 이는 의료사고다.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발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행 성형관광의 문제는 장기간 존재해 왔다”며 “코로나 후 주춤했던 한국행 성형관광이 회복하면서 고질적 문제가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리신(李芯) 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 의사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다 사망한 사건 배후에는 ‘규범을 지키지 않음(不规范)’이 있다”고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리신은 “한국행 성형관광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손님을 협력사 중 하나로 데려가기만 한다. 수술하는 의사의 실력이 어떤지는 따지지 않는다. 이는 많은 이들이 실력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기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신은 문제 발생 시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성형수술을 받으러 떠나는 많은 이들의 해외 체류 기간이 짧다. 문제가 생겨도 의사를 찾아 해결하거나 권리 보장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 3년 차인 중국인 통역 인 모 씨는 “성형하러 한국에 온 중국 손님들은 보통 시간에 쫓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술을 끝내고 싶어 한다. 회복 기간을 고려하지 못한다. 만약 비양심적인 의사를 만나면 비극이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매일경제신문(동명의 중국 언론사)에 밝혔다.
중국인에게 한국인과 다른 비용을 책정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에 근 10년째 거주하는 중국인 장 모 씨는 “한국에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형외과는 많지 않다. 이런 병원은 종종 한국인과 중국인에게 다른 가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거진 신주간(新周刊)도 한국에 성형을 하러 방문했던 취재원의 사례를 인용하며 “병원은 한국인과 중국인에게 알려주는 가격이 다르다.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나 한국인이 동행하지 않으면 사기를 당하기 십상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주간은 “한국 성형 중개 시장은 굉장히 혼잡하다”며 “수술을 받기 전에도 중개 업체에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한국 성형외과 직원인 중국인 A씨와 장 모 씨는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하기 전 전문적인 통역 인원과 번역 어플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모 씨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중국인이어도 여러 병원을 직접 다니며 적합한 병원과 수술 방안을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는 2027년 70만 의료관광객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 ‘뉴스1’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정작 의료 분쟁 해결에는 냉담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중국대사관은 최근 자국민에게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것을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를 발표했다. 대사관은 6가지 사항을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광고를 맹목적으로 믿지 말 것 ▲중개 업체를 신중히 선택할 것 ▲정규 의료기관과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을 것 ▲진료 절차를 엄격히 준수할 것 ▲의료분쟁 발생 시 합당한 경로로 권리를 보호할 것 ▲용모 변화 정도가 크면 수술 증명서를 지참할 것 이다.
글=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