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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의 시작과 끝을 가심비 있게 즐기는 방법


기내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 사진=석현진 여행+인턴PD

데믹이 본격화하고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여행에 대한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심비 여행이 인기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채우는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이전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엔 값을 더 주더라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가심비 여행을 직접 즐기고 싶었다. 이에 여행 중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을 생각하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비행시간이었다. 아무리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더라도 기내 환경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이에 이번 홍콩 여정에선 비행 중 가심비를 추구하기로 했다. 동반자로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택했다.

홍콩에서 설립한 캐세이퍼시픽은 현재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곳곳으로 취항지를 넓히며 항공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2024년 3월 기준) 캐세이퍼시픽은 인천-홍콩 노선을 하루에 4회씩 운항한다. 인천-홍콩 노선에는 에어버스사의 기종인 A350-900, A330-300을 띄우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해 가심비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프리미엄 일반석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프리미엄 일반석은 이름 그대로 일반석이지만 비즈니스석 못지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좌석이다.

프리미엄 일반석은 인천-홍콩 노선을 운항하는 기종 모두가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일반석이지만 탑승수속은 이코노미석, 즉 일반석 승객과 동일한 곳에서 진행한다. 탑승구도 일반석 승객과 같다. 비즈니스 승객이 탑승한 후 탑승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이코노미석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긴 이르다.


캐세이퍼시픽 프리미엄 일반석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프리미엄 일반석을 선택했다면, 탑승할 때와 내릴 때 이코노미석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 프리미엄 일반석은 비즈니스석 바로 다음 구역에 있기 때문이다. 탑승했던 항공기는 A350 기종이다. 항공기 내 통로는 2개로 프리미엄 일반석의 좌석은 ‘2-4-2’ 구조로 배치돼 있다. 프리미엄 일반석은 비즈니스 좌석 다음 구역에 있다. 일반석 중 가장 앞쪽에 자리한 셈이다.


각 구역을 구분하는 기내 커튼 / 사진=석현진 여행+인턴 PD

하지만 좌석 간 구분은 명확하다. 프리미엄 일반석은 비즈니스 좌석, 일반석과는 커튼으로 구역이 구분돼 있다. 각 구역 간 이동을 철저히 제지하진 않지만, 프리미엄 일반석 승객의 경우, 이코노미 구역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캐세이퍼시픽 프리미엄 일반석 / 사진=석현진 여행+인턴 PD

일반석에 비해 넓고 편안한 좌석이 프리미엄 일반석의 가장 큰 특징이다. 좌석 아래 발 받침대가 있다. 팔걸이 안쪽에 있는 좌석 조작 버튼을 이용해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은 것처럼 다리를 뻗을 수 있음은 물론 좌석 등받이를 젖힐 수 있다. 등받이는 최대 9인치(약 22㎝)까지 기울어진다. 그렇다고 뒷좌석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다. 좌석 간 간격이 널찍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일반석에선 좌석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캐세이퍼시픽 프리미엄 일반석은 앞좌석과의 간격이 무려 40인치(약 100㎝)나 된다. 이코노미 좌석 간 간격이 32인치(약 81㎝)인 것에 비하면 훨씬 넓다. 덕분에 좌석 등받이를 어느 정도 눕힐지라도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았다. 여기에 좌석에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목 받침대가 있어 목 베개를 따로 지참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일반석 식사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기내식은 세 종류 중 선택할 수 있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요리를 제공한다.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선 이륙 전 승무원이 미리 식사를 주문받았다. 선택한 식사는 돼지고기 요리다. 식사는 일회용품이 아닌 사기그릇에 나왔다. 식전 빵도 두 개나 내어주며 캐세이퍼시픽 항공만의 디저트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외에도 초콜릿을 추가로 맛볼 수 있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에선 다양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있음은 물론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노선에 따라 비용을 지불할 경우, 기내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과 함께 더욱 만족스러운 홍콩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홍콩 국제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하자. 캐세이퍼시픽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총 5개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 여정에서의 귀국길에 ‘더 피어(The Pier)’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했다.


홍콩 국제공항 내 비즈니스 라운지 ‘더 피어’ 입구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더 피어 비즈니스 라운지는 홍콩 국제공항 터미널 1 내 65번 탑승구 근처에 있다. 캐세이퍼시픽 라운지 이용 대상은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으로 프리미엄 일반석 탑승객은 이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라운지를 이용한 경험만 따지면 대만족이다. 라운지 이용만을 위해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고 싶을 정도니, 말이다.


비즈니스 라운지 ‘더 피어’ 입구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더 피어 라운지에 처음 들어서자마자 든 생각은 ‘넓다’였다. 입구에서 일자로 길게 라운지 공간이 형성돼 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워크스테이션에는 데스크탑과 프린터가 있어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더 피어 내부 쉴 수 있는 공간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여러 명이 함께할 수 있는 테이블은 물론 푹신한 소파까지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해 몸을 잠시 누일 만한 자리도 많았다. 별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그저 쉬고 싶다면 창가에 자리를 잡길 추천한다. 창밖으로 활주로를 바라보며 비행기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라운지 내 모든 공간에 앉을 자리가 충분하다. 덕분에 일정 시간대 많은 승객이 동시에 방문할지라도 여유롭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누들 바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그저 잠시 거쳐 가는 공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즐길만한 요소도 많다. 특히 더 피어에선 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혹여나 짧은 일정으로 홍콩에서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지 못했다면 라운지 내 ‘누들 바(Noodle Bar)’로 향하자. 누들 바는 더 피어 라운지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이름 그대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셰프가 요리를 내어준다. 인기 메뉴는 단연 완탕면이다. 라운지에서 제공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덮밥 요리와 작은 크기의 딤섬도 있다. 덮밥 요리에선 홍콩 현지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티 하우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이 밖에도 ‘푸드 홀(Food Hall)’에는 간단한 샐러드부터 수제 피자까지,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한다. ‘바(Bar)’에선 와인, 맥주는 물론 바텐더가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티 하우스(Tea House)’에선 직접 향을 확인하고 선택한 차를 마실 수 있다.



더 피어 라운지 내 샤워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더 피어 라운지에는 샤워실도 있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의사를 밝히기만 하면 누구나 다음 여행 전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내부에 간단한 샤워용품은 물론 드라이어까지 준비돼 있어 빈손으로 방문해도 문제없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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