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여기서 나와?’ 크루즈 탑승객 열광하는 독특한 트렌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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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상에서 뜬금없이 ‘러버덕(Rubberduck)’이 발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쓰릴리스트(Thrillis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 탑승객이 다음 승객을 위해 특정 물건을 숨겨 두는 행위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크루즈 보물찾기’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제품은 러버덕이다. 러버덕은 ‘고무로 만든 오리’라는 뜻을 가진 노란색의 오리 모양 장난감이다.

러버덕 / 사진= 플리커

1992년 다량의 화물을 싣고 미국으로 가던 화물선이 폭풍을 만나 컨테이너 박스 하나를 유실한 사건이 있었다. 그 안에 들어있던 러버덕이 남미나 알래스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륙으로 흘러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이후로 러버덕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승객은 크루즈 안에 숨겨진 러버덕을 찾아내는 데 열중한다. 발견한 러버덕을 다른 크루즈에 숨기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러버덕이 전 세계를 여행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유행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인 ‘크루징 덕(Cruising Ducks)’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가 3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에서도 ‘러버덕 완벽하게 숨기는 법’에 관한 영상이 다수 게시될 만큼 해당 트렌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러버덕 / 사진= 플리커

유행에 맞서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고무로 만든 장난감이 바다에 떨어져 초래할 수 있는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유행에 따른다며 100개가 넘는 러버덕이 담긴 수하물을 들고 탑승하는 승객과 실랑이가 벌어진 사례도 있다.

 미국 크루즈 선사 카니발(Carnival) 관계자는 “무엇이든 승객의 자유”라며 해당 트렌드를 옹호하고 나선 반면, 디즈니 크루즈(Disney Cruise) 관계자는 “선상 공공구역에 러버덕을 숨기는 관행을 엄격히 금할 예정”이라고 단언했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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