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오르면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 냉동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쯤은 늘 준비돼 있다. 그대로 떠먹어도 좋지만, 집에 있는 재료 몇 가지만 곁들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먼저, 그릇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떠 담는다. 냉동 상태 그대로보다는 표면이 살짝 녹을 때까지 기다린다. 여기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한 스푼 두르고 부드럽게 섞는다. 이 아이스크림은 입에 넣는 순간 쌉싸래한 향이 먼저 퍼지고, 뒤따라 달콤한 맛이 깊게 느껴진다.

여기에 통후추도 갈아 올려보자. 미리 빻아둔 가루보다는 통에서 바로 간 게 향이 좋다. 달콤한 맛과 알싸한 후추의 조합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익숙했던 바닐라 맛이 묘하게 낯설고, 재밌게 느껴진다.
단짠 조합을 원한다면 소금 한 꼬집을 더하면 된다. 짠맛이 살짝 들어가면 단맛이 또렷하게 살아나고, 뒷맛도 깔끔하다.
이렇게 완성된 아이스크림은 보기에도 근사하다. 오일이 반짝이고, 후추가 점처럼 박혀 있다. 접시에 담았을 뿐인데 한층 더 그럴듯해 보인다. 혼자 있을 때도, 손님이 왔을 때도 내놓기 좋다.
아이스크림, 바삭한 식빵에 올려 먹자

구운 식빵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방식도 있다. 고급 디저트 가게에서 볼 법하지만, 의외로 만들기는 간단하다.
우유식빵이나 버터 함량이 높은 식빵을 토스트기에 바삭하게 구운 뒤 접시에 놓는다.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넉넉하게 올린다. 바닐라뿐 아니라 초코, 딸기 등 좋아하는 맛으로 바꿔도 된다. 아이스크림이 식빵 위에서 천천히 녹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가장 맛있다.
과일을 함께 올리면 더 맛있다.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처럼 제철 과일이 특히 잘 맞는다. 상큼한 과즙이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한층 더 살려준다. 시럽이나 잼도 살짝 곁들이면, 한 입 먹을 때마다 맛이 겹겹이 느껴진다.

와플보다 식빵이 좋은 이유는 ‘바삭함’ 때문이다. 얇고 바삭하게 구운 식빵은 입안에서 부서질 때 고소한 느낌이 잘 살아난다. 구하기도 쉽고, 굽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평소 잼만 발라 먹던 식빵도 몇 가지 재료만 더하면, 전혀 다른 디저트가 된다.
아침 식사 대신 커피 한 잔과 함께 먹어도 충분하다. 간식으로도 좋고, 늦은 밤 야식처럼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아이스크림, 이제는 더 맛있게 먹자
어렵게 준비할 것도 없다. 오일, 후추, 소금은 대부분 주방에 있다. 식빵이나 과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몇 가지 재료만 활용해도 늘 먹던 아이스크림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또한 만드는 재미도 있다. 오일을 뿌리고, 후추를 갈고, 과일을 얹고, 소금을 살짝 뿌리는 그 과정 자체가 만드는 재미다. 아이스크림.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달리 먹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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