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초여름 더위가 본격화됐다. 대부분의 가정에선 묵혀 두었던 선풍기와 에어컨을 꺼내며 무더위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다. 냉방기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 반드시 필요한 청소와 점검이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내부 필터뿐 아니라 실외기 관리도 화재 예방에서 중요하다. 실외기는 외부에 설치돼 낙엽, 먼지, 쓰레기 같은 이물질이 쉽게 쌓이기도 하고,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실처럼 밀폐된 공간에 설치될 경우 통풍이 잘되지 않아 고온으로 과열될 수 있다. 설치 환경과 관계없이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가 필요하다.
대전소방본부, 에어컨 화재 통계 발표
지난달 25일 대전소방본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가 총 26건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재산 피해는 5300만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7건, 2023년 5건이었으나, 2024년 들어 14건으로 급증했다. 전체의 74%에 해당하는 20건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였다.
세부 원인을 보면 전선 피복 노후, 과도한 전기 사용, 내부 먼지 축적 등이 원인이었고, 기계적 결함과 사용 부주의, 원인 미상도 일부 포함됐다. 실외기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불씨가 되기도 했다. 특히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14건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실외기 점검, 이렇게 해야 한다

에어컨 화재의 상당수가 실외기에서 시작되는 만큼 사전 점검은 필수다. 실외기는 방열판 사이에 낀 먼지를 마른 솔이나 칫솔, 블로어 등으로 제거하고, 전선 피복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사용 중 진동이나 소음이 평소보다 심하면 이상 신호로 간주하고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대전소방본부는 실외기 주변에 신문지, 박스, 쓰레기 등 가연물은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실외기 내부 온도가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외기를 작동시키기 전에는 환기구를 개방해 내부 열기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선은 하나의 콘센트에 연결하고, 연장선을 무리하게 연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외기 전원은 에어컨과 따로 구성돼 있어, 점검 중일 땐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안전하다.
실내기 필터 청소도 함께 필요

에어컨 내부 청소는 전원을 차단한 후 송풍구와 필터부터 시작한다. 송풍구는 면봉과 젖은 수건으로 닦고, 필터는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제거한 뒤 중성세제를 푼 물에 씻는다. 이후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다.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장착하면 곰팡이가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냉각핀은 분리하지 않고도 청소가 가능하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 뿌리거나, 에어컨 전용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면 된다. 이후 창문을 열고 미풍으로 30분가량 가동해 세정액과 수분을 자연스럽게 배출시켜야 한다.
세균은 필터와 냉각핀뿐 아니라 실외기, 송풍구 내부에도 쉽게 증식한다. 아스퍼질루스균, 페니실륨균, 폐렴구균, 레지오넬라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일부는 알레르기 유발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겐 폐렴이나 호흡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에어컨과 원리가 유사한 제습기도 마찬가지다. 실내 습도를 낮추는 기능을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한 세균이 실내로 퍼지면 천식, 아토피, 비염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 고령자, 면역 저하자가 있는 가정에선 냉방기기 청소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제습기·선풍기 관리법도 챙겨야

제습기는 물통이 곰팡이의 주요 서식지로 꼽힌다. 물통은 매일 혹은 3~4일 간격으로 세척하고, 식초를 탄 물로 닦으면 살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내부 필터는 2주에 한 번 이상 점검해야 하며, 세척 가능한 먼지 필터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씻어야 한다. 교체형 필터는 제조사 권장 주기를 따라야 한다.
외부 청소는 마른 천이나 약간 젖은 극세사 천으로 닦는다. 알코올, 휘발성 세제는 제품 외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장마철 후에는 내부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보관해야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선풍기 역시 사용 전 점검이 필요하다. 전원 코드를 뽑고 덮개, 날개, 모터 커버를 분리해 청소를 시작한다. 날개와 덮개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 닦고, 먼지가 많은 경우 10분 정도 담근 뒤 솔로 세척하면 된다.
모터 커버 내부는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털거나 청소기로 흡입해야 한다. 먼지를 그대로 방치하면 과열돼 화재 위험이 커진다. 청소 후엔 모든 부품을 완전히 건조시켜 조립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점검만으로도 여름철 사고 예방
냉방기기의 청소와 점검은 복잡하거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다. 대부분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기본 관리다. 대전소방본부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점검만으로도 화재 예방은 물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은 더위 속 일상을 책임지는 대표 가전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 점검과 청소로 사고를 줄이는 준비가 필요하다.
에어컨 실외기 청소법 총정리


1. 청소 전 준비
– 감전, 합선 방지를 위해 실외기 전원부터 끈다.
– 실외기 주변의 신문지, 박스, 쓰레기 등 가연물은 반드시 제거한다.
2. 청소 도구
– 마른 솔 또는 블로어: 방열판 사이 먼지 제거용
– 거친 빗자루: 겉면에 붙은 먼지 털기
– 물걸레: 외부 표면 닦을 때 사용
3. 청소 방법
– 실외기 방열판 사이 먼지를 마른 솔이나 블로어로 털어낸다.
-외부 표면은 빗자루로 털거나 물걸레로 가볍게 닦는다.
–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낡았는지 점검한다.
– 실외기 가동 전 반드시 환기구 열어 열기 배출한다.
4. 청소 주기
– 가정용 실외기: 3~4년에 한 번
– 업소용 실외기: 1년에 한 번 이상
5. 이상 징후 확인
– 작동 중 진동이나 소음이 심하면 고장 전조 증상이다. 이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6. 보관·설치 환경
– 실외기 근처에 물건을 쌓아두면 냉각 효율 저하된다.
– 에어컨 실외기는 공간 확보가 필수다. 또한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 두는 것이 안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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