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잡초인 줄 알았는데…” 여름철 식탁을 더 풍성하게 해줄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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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시랑개비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개소시랑개비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개소시랑개비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 햇살이 내려쬐는 들판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풀들이 있다. 대개는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잡초처럼 보이지만, 그중 유독 독특한 생김새로 시선을 끈다. 이 풀은 길게 뻗은 줄기에 잎이 촘촘히 달려 있으며, 마치 작은 쇠스랑처럼 펼쳐져 있다. 생김새에서 이름을 따 처음에는 ‘개쇠스랑개비’로 불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는 ‘개소시랑개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들판이나 밭 주변, 풀숲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 풀은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여름이 되면 이 풀이 가진 진가가 드러난다. 독특한 향과 식감을 가져 무쳐 먹거나 삶아 먹으면 별미가 되고,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도 풍부해 여름철 나물로 손색이 없다. 흔한 잡초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의 선물, 개소시랑개비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본다.

온대지방이라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개소시랑개비’

개소시랑개비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개소시랑개비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개양지꽃이라고도 불리는 개소시랑개비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다 자라면 높이가 약 50cm까지 자란다.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온대지방에서 흔히 분포하는 이 풀은 주로 들판, 길가 등에 서식하는 잡초로 분류돼 있다.

줄기는 빽빽이 모여나며, 밑쪽이 비스듬하게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선채로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홀수깃꼴겹잎으로 2∼4쌍이 있다. 작은잎은 타원형 또는 바소꼴이며 5∼9개가 나는데,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턱잎은 달걀 모양 바소꼴이며 끝은 뾰족하다.

5~7월에는 본 꽃대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꽃가지가 마주나기을 이루며 노란색 작은 꽃이 3개 씩 한 단위로 묶여 핀다. 꽃받침은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게 5개씩 달린다. 암술과 수술은 많고 꽃턱에 털이 난다.

예로부터 약으로도 쓰였던 개소시랑개비 맛있게 먹는 법

개소시랑개비 나물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개소시랑개비 나물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개소시랑개비는 봄부터 가을까지 채취해 식용할 수 있는데, 독특한 향이 나고 은은하게 단맛이 난다. 주로 꽃과 잎을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식감 또한 부드러운 편이라 밥반찬으로 먹기 좋다.

그밖에도 말린 개소시랑개비 잎을 끓는 물에 달여 차로 마실 수도 있으며, 깨끗하게 세척한 잎을 샐러드 위에 올려도 훌륭한 식사가 되어준다. 또한 아욱이나 근대처럼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개소시랑개비는 잎 뿐만 아니라 뿌리 역시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했는데, 한방에서는 개소시랑개비의 지상부를 치자연, 뿌리는 치자연근이라고 부른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소화기 질환 개선, 지혈, 면역력 향상 등의 목적으로 쓰일 때가 많다.

실제로 개소시랑개비의 잎에는 항상화 성분의 일종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세포 손상 예방, 염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으며, 풍부한 식이섬유로 소화기 기능을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등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이 많다.

다만, 다른 나물들도 그렇듯 과다 섭취할 시 식이섬유를 너무 많이 먹게 돼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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