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고 복슬복슬한 몸, 동그란 눈, 부드러운 털로 덮인 채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띠고 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쿼카다. 호주에만 서식하는 쿼카는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생태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몸길이 약 40~50cm, 몸무게는 3~4kg에 불과한 소형 유대류로 어린아이처럼 귀여운 외모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귀여운 외형과 달리 쿼카가 살아가는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쿼카가 살아가는 방식

쿼카는 호주 남서부 ‘로트네스트 섬’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 섬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쥐의 둥지’라는 뜻인데 이는 유럽인이 처음 쿼카를 보고 쥐로 착각했던 데서 유래했다.
쿼카는 설치류가 아니라 캥거루처럼 새끼를 주머니에 넣어 키우는 유대류다. 임신 후 약 27일이면 새끼를 낳고 태어난 새끼는 어미의 주머니에서 6개월 이상 머물며 자란다. 생후 약 1년 반이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한 마리에 평생 한 짝이 정해지는 구조는 아니며 자유롭게 짝짓기를 한다.
야생 상태에서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오기도 하는 친근한 성격 탓에 오히려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현재 쿼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쿼카를 ‘취약종(Vulnerable)’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지구에는 약 1만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의 무분별한 접근은 이들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한 쿼카의 잔인한 전략

위험이 닥치면 쿼카는 품고 있던 새끼를 주머니에서 떨어뜨린 뒤 도망친다. 본능적으로 어미가 살아남아야 종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인간의 시각으로는 냉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야생 동물에게는 종종 볼 수 있는 생존 방식이다.
풀숲 같은 은신처를 따라 움직이며 꼬리에 지방을 저장해 식량이 부족할 때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먹이로 삼는 풀이나 나뭇잎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한 달 가까이 물 없이도 지낼 수 있다. 이처럼 극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은 쿼카지만 기후 변화와 인간이 유입한 포식 동물로 인해 지금도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세기 이후 유입된 들고양이는 쿼카의 최대 천적으로 현재도 호주 전역에서 야생화된 고양이가 쿼카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 산불, 서식지 감소 등이 겹치며 생존 환경은 더욱 좁아졌다.
웃는 얼굴의 진짜 의미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쿼카는 항상 웃고 있다. 이런 표정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이 웃음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웃음’과는 다르다.
전문가에 따르면 쿼카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이유는 해부학적인 구조 때문이다. 입 주변 근육과 돌출된 치아, 혀의 위치가 입꼬리를 자연스럽게 위로 올려주는 구조다. 또 땀샘이 부족한 쿼카는 체온 조절을 위해 헐떡이며 숨을 쉬는데 이 모습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결국 쿼카의 웃는 얼굴은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물학적 구조에서 비롯된 착시에 가깝다. 인간은 미소로 감정을 읽지만 동물의 표정을 동일한 기준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보호가 필요한 존재

호주 정부는 멸종위기종인 쿼카의 보호를 위해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쿼카를 만지거나 안으면 벌금이 부과된다. 최대 30만 원 수준이다. 때문에 쿼카에게는 ‘걸어 다니는 벌금 고지서’라는 별명도 붙었다.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거나 자주 만져지면 쿼카는 야생성을 잃는다. 이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게 만든다. 벌금은 쿼카를 야생에 남겨두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쿼카와의 접촉은 금지돼 있지만 함께 사진을 찍는 건 허용된다. 다만 강제로 다가가거나 터치하는 건 여전히 금지다. 항상 행복한 표정과 귀여운 외모로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쿼카가 인간이 만든 환경에서 벗어나 원래의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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