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점심 한 끼가 10000원을 훌쩍 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김치찌개 한 그릇이 9000원, 제육 덮밥은 10000원을 넘긴다. 점심 메뉴 하나 고를 때도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러운 시대다. 특히 서울처럼 물가가 센 도시에선 가성비를 따지는 게 아니라, 생존을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서울에도 여전히 3000원 대 밥집이 존재한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다. 한 끼에 담긴 정성과 맛, 양까지 갖춘 ‘진짜 가성비 맛집’이다. 싸고, 배부르고, 맛있는 삼박자를 채운 이 식당들은 한 숟갈 뜨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서울에서 3천 원대로 가성비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식당 세 곳을 소개한다.
1. 청년을 위한 따뜻한 식탁, ‘청년밥상문간’
이곳의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다. 가격은 단돈 3000원. 공깃밥은 무한 리필이고, 라면·어묵·햄 사리는 각 1000원, 두부도 1000원이면 추가할 수 있다. 고기 추가는 2000원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는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이야기를 접한 뒤, 누구나 따뜻한 밥 한 끼는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후원금으로 운영돼 이런 가격이 가능하다.
김치찌개는 테이블 위 부루스타에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고기는 기본으로 넉넉하게 들어 있고, 잡내 없이 담백하다. 김치는 푹 익어 감칠맛이 풍부하고, 육수는 진하면서도 깔끔하다. 칼칼하지만 과하지 않은 맛으로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다가온다.
반찬은 콩나물무침 하나지만 정갈하게 잘 어울린다. 가게는 작지만 아늑하고 깔끔하다. 식기 반납과 쓰레기 정리는 셀프 방식이다.
2. 북적한 동묘 앞에서 찾은 진짜 시장밥, ‘남도식당’
동묘앞역 대로변에 자리한 남도식당의 짜장면은 3500원으로 보기 드문 가격이다. 우동도 같은 가격이고, 짬뽕은 6000원, 탕수육은 4000원이다. 이외에도 통닭, 비빔밥, 돈까스, 김치찌개, 순두부 등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짜장면은 단맛이 도드라지는 스타일로, 쫄깃한 면발에 아삭한 양파 건더기가 들어간다. 짬뽕은 홍합과 오징어, 채소가 들어가 있고, 약간의 기름기가 더해져 짜장면과 곁들여 먹기 좋다. 탕수육은 찹쌀이 아닌 옛날 방식 그대로 바삭한 튀김옷에 소스를 얹은 형태로,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그 맛이다.
가게 규모는 넓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고 주류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점심·저녁 가릴 것 없이 늘 북적거린다. 시장 한가운데 앉아 밥을 먹는 듯한 시끌벅적함도 이곳의 매력이다.
3. 우거지로 속을 풀다, ‘소문난집’
‘소문난집’의 대표 메뉴는 우거지 해장국 하나다. 가격은 밥 포함 3000원. 계란후라이는 2개에 2000원, 소주·막걸리는 각 3000원, 맥주는 4000원이다.
해장국은 맑지만 진한 고기 육수 베이스에 푹 익은 우거지가 가득 들어 있다. 우거지의 부드러운 식감이 국물과 잘 어울린다.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돌아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다. 두부도 함께 들어 있어 부드럽게 넘어간다.
반찬은 깍두기, 소금, 고춧가루 정도로 단출하지만 충분하다. 밥을 말아 먹기에도 좋고, 국물 자체가 맛이 깊어 반찬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합석은 기본이지만,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빠른 회전율과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단골 손님이 많은 집이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청년밥상문간
– 위치: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11길 18-2 2층
– 영업시간: AM 11:00~PM 8:30, PM 2:30~PM 5: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2. 남도식당
–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 374-1
– 영업시간: AM 11:00~PM 9:30, 휴무없음
3. 소문난집
– 위치: 서울 종로구 수표로 131
– 영업시간: AM 4:20~PM 9:30, 휴무없음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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