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내에서만 난다… 전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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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물엉겅퀴 자료 사진 / 울릉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물엉겅퀴 자료 사진 / 울릉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물엉겅퀴 자료 사진 / 울릉군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라나는 특별한 식물이 있다. 이름은 물엉겅퀴로 ‘섬엉겅퀴’나 ‘울릉엉겅퀴’라고도 불린다. 물엉겅퀴는 울릉도의 경사진 산지와 독특한 화산 토양에서 자란다. 울릉도의 고온다습한 기후조건이 물엉겅퀴가 서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고 울릉도 전역의 양지바른 산지와 성인봉 주변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물엉겅퀴는 키가 1~2m까지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줄기에는 자줏빛이 감도는 능선이 있고 잎은 피침형 타원으로 크며 가장자리에 작은 가시가 있다. 육지에서 자라는 엉겅퀴와 달리 가시가 거의 없고 식감이 부드럽다. 꽃은 8~11월 사이 자주색으로 피어난다. 가지 끝이 아래로 처진 형태다.

환경부는 물엉겅퀴를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했다. 습지와 하천 유량 감소, 등산로 확장, 토양 침식, 귀화식물 확산 등 복합적 원인이 물엉겅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성인봉 등산로 주변 개체들은 등산객의 발길에 의해 훼손되기도 한다. 염소 방목이나 석산 개발도 서식지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세계가 인정한 울릉도 산나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물엉겅퀴는 2020년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운동이다. 물엉겅퀴는 울릉도의 자연과 전통 식문화를 대표하는 식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맛도 뛰어나다. 가시가 거의 없고 부드럽다. 특유의 단맛과 향이 입안을 감싼다. 먹어본 이들은 ‘한국의 보물’이라며 감탄할 정도다. 울릉도 주민들은 물엉겅퀴를 밭에서 직접 재배해 잎과 순을 나물이나 국거리로 쓴다.

물엉겅퀴만의 맛과 효능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 상품을 내놓는 족족 품절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맛도 효능도 뛰어난 물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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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엉겅퀴는 식재료이자 약재로 활용돼 왔다. 한방에서는 ‘대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민간에서 써왔다. 간 기능과 관련된 효능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이 간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다. 과음이 잦거나 피로가 누적됐을 때 물엉겅퀴를 달여 마시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지혈 효과다. 코피, 토혈, 혈변 같은 증상에 물엉겅퀴가 쓰였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사용돼 왔다. 감기나 백일해처럼 기침이 잦을 때도 이용됐고 피부에 부종이나 종기가 생겼을 때도 물엉겅퀴를 달여 마시거나 찧어 붙였다. 고혈압이나 장염, 신장염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으로도 쓰인다.

뼈 건강이나 신경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무기질 함량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등 주요 성분 수치가 다른 엉겅퀴보다 높다. 줄기와 잎은 여름에, 뿌리는 가을에 채취해 햇볕에 말려 보관한다. 엉겅퀴해장국이나 닭개장에 넣어 요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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