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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등대+야경·일출” 말이 필요 없는 동해시 가볼 만한 곳 묵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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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묵호항의 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상진
환상적인 묵호항의 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상진

바다가 보이는 마을. 묵호항을 부르기에 정말 제격인 별명이죠. 바다가 도심과 가깝고, 항구의 생활 리듬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여행객도 자연스럽게 그 흐름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묵호항은 동해의 일상과 여행의 감성이 가장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산업항에서 시작해 지금은 어시장·수산물 직판·관광이 결합된 항구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묵호항

싱싱한 생선 덕에 활력 넘치는 묵호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싱싱한 생선 덕에 활력 넘치는 묵호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묵호항은 1930년대에 무역항 역할로 시작한 항구인데요. 당시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항만으로 개발되며 석탄·광물 운송의 거점이었고, 그 시절 흔적이 지금도 항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 구조가 바뀌고 해운 수요가 줄면서, 묵호항은 조금씩 생활 항구와 관광 항구의 성격을 갖는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아침이면 경매를 마치고 들어오는 어선들이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고, 낮에는 항구 주변 식당과 시장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합니다.

묵호항을 찾은 여행자들은 항구를 걷기만 해도 도시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 동시에 보이는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산시장

선어판매센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선어판매센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묵호항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 수산시장입니다. 방금 잡혀 온 싱싱한 생선이 바로 좌판에 오르고, 상인들은 무심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손놀림으로 손질을 이어갑니다. 이 시장은 지나치기만 해도 항구의 생활 에너지가 어떤 것인지 느껴집니다.

회, 구이, 매운탕을 파는 작은 식당들이 항구를 따라 늘어서 있어 여행자들은 식사를 고민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가게 앞 수조에서 직접 고른 생선을 바로 요리해 주는 곳도 많아 신선함의 기준이 분명합니다.

어업과 미식이 결합된 이 풍경은 묵호항만의 매력으로, 계절이 바뀌면 어획물과 풍경도 달라져 반복 방문의 재미가 있습니다.

논골담길

논곰달길 전망 좋은 카페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스튜디오
논곰달길 전망 좋은 카페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스튜디오

묵호항 위쪽으로는 논골담길이 이어지는데요. 과거 아담한 달동네였던 이 구역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던 곳인데, 지금은 벽화와 작은 카페, 포토존이 더해져 산책 명소가 되었습니다.

골목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묵호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파란 지붕과 빨간 난간, 바다가 만들어내는 색조 대비가 의외로 근사합니다. 길 자체도 복잡하지 않아 부모님이나 아이들과 함께 둘러봐도 무리가 없고, 바람이 좋은 날에는 골목 곳곳에서 바다 냄새가 스며들어 여행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높여줍니다.

항구와 달동네가 한 코스 안에 있다는 점은 묵호항만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항구의 활기는 해가 지면 또 다른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묵호항의 야경은 화려한 도시의 스카이라인과는 다르지만, 잔잔하고 정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여행자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기 좋고, 도로와 산책로가 잘 연결돼 있어 늦은 시간에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항구의 어둠은 각기 다른 조도로 빛나는 조명과 바다 특유의 냄새가 어우러지면서 하루의 마지막 장면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묵호등대

묵호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묵호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묵호항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묵호등대입니다. 1963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해발 약간 높은 위치에 있어 묵호항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자랑합니다. 등대 주변은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고, 정점에 서면 바다와 항구, 산책로가 한 번에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묵호등대는 새해 일출 명소로 알아주는 곳입니다. 동해안에는 수많은 일출 포인트가 있지만 묵호등대는 항구·바다·수평선이 동시에 들어오는 구도가 뛰어나, 일출 순간의 빛이 공간 전체를 물들이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묵호항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상훈
묵호항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상훈

새해 첫날이면 주민과 여행객 모두 새벽부터 모여 조용히 해를 기다리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붉은빛이 올라올 떄, 묵호항 아래로 조용히 번지는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올해의 다짐을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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