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굴 | 평창 여행 중 만난 고민되는 국내여행지
오지 캠핑을 즐기는 쿠니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쿠니에게 평창에 살고 계시는 선배님께서 소개해 주신 강원도 동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며 길이기도 하며 아니기도 한 오묘한 곳.
나름 평창 여행 중에 만난 국내여행지가 맞긴 한데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것이 옳은지는 살짝 고민이 됩니다.
다수대교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
강원도 동굴, 평창 여행 중에 만난 국내여행지 클립.
소개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일단, 고민을 끝내고 그냥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소개를 하니 마니 하는 것은 국내여행지를 떠돌며 평창 여행 장소로 처음 알게 된 곳이고 이곳을 소개해 주신 선배님께서도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 극소수의 지역민들뿐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들머리 인근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도보 이동으로 접근을 한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하천은 방축천(防築川).
하천을 표현하는 한자를 풀어보면 막을 방(防), 쌓을 축(築)으로 ‘막고 쌓는다’는 의미이므로 아마도 주변의 제방으로 인해 생겨난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곳이 강원도 동굴이구나 싶은 입구를 막아 놓은 커다란 문이 보인다.
처음 이 문을 보고 이런 곳을 왜 소개해 주신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만 보니 옆으로 길이 있을 듯.
그래서 천변 드러난 곳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긴 시간 동안 낙엽이 쌓여 푹신하긴 하지만 그 아래로는 콘크리트 포장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좁은 길.
그리고 그 너머로 뻥 뚫린 공간.
동굴이라 말하기엔 적합하지 않은데 딱히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니 그냥 동굴?
분명 평창 여행 중에 만난 자그마한 강원도 동굴은 그 입구를 막아놓아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그 ‘강원도 동굴’로 표현되는 곳은 이쪽 다수대교 방향에서 저쪽 하일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절벽길이 틀림없는데 왜 막아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쪽은 왜 뚫려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아리송함 때문에 국내여행지로 또 강원도 동굴로 소개하기가 모호한 느낌인 장소.
하지만 멋진 곳임에는 틀림없다. 만일 건너편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하거나 드론으로 촬영한다면 말이다.
평창 여행 중에 만난 이름 없는 강원도 동굴.
국내여행지로 알리기에는 모호한 느낌이라는 점이 이곳을 블로그 글로 소개할까 말까 망설이게 된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안전 문제다.
천천히 걸어 오가면 딱히 문제 될 게 없지만 혹시라도 주의를 게을리해 미끄러진다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그렇게 그 길을 다 통과하면 낙엽이 가득한 길이 이어지는데 그 끝이 평창읍 하일리 하일교와 이어진다.
계속해서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길.
절벽에는 물기가 촉촉할 때 삶을 피워낸 식물들이 터를 잡고 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음이 참으로 가상하다.
그리고 이젠 다 죽었겠구나 싶었는데 초록의 잎을 다시 피워내고 있음이 신기할 정도다.
그리고 절벽 저 위로부터 많지 않으나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아마도 전날 비가 내렸기 때문인 듯.
아~ 이거구나!
어쩌면 이곳이 폐쇄된 가장 큰 원인이 낙석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처음엔 인지하지 못했는데 낙엽 속에서 또 콘크리트가 드러난 길 위에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돌멩이가 떨어져 있다. 손톱만한 작은 돌멩이라 해도 저 위에서 떨어지는 걸 머리에 맞으면 큰 부상이 될 게 뻔하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실제로 있었기에 어렵게 만들어 놓은 길을 폐쇄한 게 아닐까 싶다.
걷기에 좋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지만 안전 문제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으니 결국 추천할 만한 국내여행지는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평창 여행 중에 만난 강원도 동굴과 방축천을 따라 걷는 길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들지만 안전보다 우선하진 않는다.
하일리 하일교를 찍고 다시 돌아가는 길.
혹시라도 있을 낙석에 신경이 쓰이니 이 멋진 길이 눈에 다 들어오질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강원도 동굴.
막혀버린 곳의 이유는 바로 안전 문제일 것이란 확신을 갖고 낙석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치만 나만 손해일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길인 것은 확실하다.
굴 같지 않은 강원도 동굴이라 표현하고 가슴속으로는 평창 여행 중에 만난 꽤 괜찮은 국내여행지라 말하면서도 추천할 수 있는 장소는 절대 아님을 말씀드린다.
혹시라도 가시게 된다면 안전모를 착용하시라 권장!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창군에서는 아마도 이곳을 새로운 국내여행지로 만들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 점검이 필수겠지만 이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꽤 멋진 일이란 생각이다.
확실하게 안전만 보장된다면 주위를 하나의 관광지로 개발해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건 꽤 괜찮은 관광자원이란 사실.
독특한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곳임에 틀림없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안전이란 사실을 꼭 기억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라며 모호한 소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