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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다다오청 여행, 100년 고택에서 만난 AKA Café & AKA Quando Bar 후기

김군의 여행스케치 조회수  

대만 타이베이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공간을 꼽자면 단연 AKA Café와 AKA Quando Bar 였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나 술을 마시는 장소를 넘어, 100년이 넘은 전통 저택을 개조해 만든 복합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대만의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다다오청 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다오청 골목 끝에서 만난 붉은 노렌

다다오청은 예전부터 무역과 상업이 발달했던 지역으로, 오래된 상점과 고택이 잘 보존된 곳이다. 큰 도로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현대적인 타이베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AKA Café와 AKA Quando Bar 역시 이런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붉은색 노렌(천 간판)이다. 왼쪽에는 AKA Quando Bar, 오른쪽에는 AKA Café라고 적혀 있어, 같은 건물 안에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작은 디테일 하나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공간의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느껴졌다.

100년 고택이 가진 공간의 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두께’였다. 새로 지은 카페에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분위기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나무 기둥과 천장 구조, 오래된 벽면의 질감은 최대한 그대로 살려두고, 조명과 가구만 절제된 방식으로 배치해 고택의 매력을 해치지 않는다.

실내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으로 보이는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연출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사람들이 머무르고 시간을 보내는 장소라는 인상이 강했다.

AKA Café에서의 커피 한 잔

먼저 들른 곳은 AKA Café였다. 커피 메뉴는 과하게 많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나는 라떼를 주문했는데, 잔에 담긴 모습부터 차분했다. 과한 라떼 아트보다는 깔끔한 하트 모양이 이 공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맛 역시 공간의 인상과 비슷했다. 튀지 않지만 안정적인 밸런스, 산미와 고소함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의 커피는 ‘기억에 남는 강한 맛’이라기보다는, 공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커피를 마시는 동안 대화 소리도, 주변의 작은 소음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낮과 밤이 다른 AKA Quando Bar

해가 조금씩 기울 무렵, 자연스럽게 AKA Quando Bar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건물이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조명이 낮아지고, 공간은 한층 더 깊은 무드를 띤다. 바 공간 역시 고택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좌석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느낌을 준다.

술 메뉴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해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비교적 가벼운 칵테일을 선택했는데, 여행 중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선택이었다. 시끄럽지 않은 음악과 함께 천천히 술을 마시다 보니,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관광지이면서도 일상적인 공간

AKA Café와 AKA Quando Bar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유명세에 비해 과하게 관광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조용히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다다오청이라는 지역 자체가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지가 아니라, 천천히 걷고 머무는 여행에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공간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 팁과 개인적인 추천

이곳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낮에는 카페, 해질 무렵에는 바를 모두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좌석 수가 많지 않아 붐비는 시간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진 촬영 역시 자연광이 들어오는 낮 시간이 특히 좋았고, 밤에는 조명 덕분에 분위기 있는 컷을 남기기 좋았다.

총평

대만 타이베이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AKA Café와 AKA Quando Bar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단순한 카페나 바가 아니라, 대만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여행의 결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준다. 다다오청을 걷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혹은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싶을 때 이보다 잘 어울리는 공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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