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바르셀로나 말고… 365일 봄이라는 스페인 숨은 휴양지
그란 카나리아 관광청, 한국 프리미엄 여행 시장 공략
연중 온화한 봄 날씨 속 사막과 바다 공존
골프·서핑·트레킹부터 미쉐린 미식과 럭셔리 스파까지
현지 맞춤형 대행사 협력 및 편리한 유럽 연계 노선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페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3만1872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성장률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1인당 일 평균 지출액은 약 480유로(한화 약 70만 원)를 기록하며 스페인 내 주요 해외 관광시장 중 최고 수준의 소비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리미엄 여행 수요에 발맞춰, 그란 카나리아 관광청은 국내 주요 항공사, 여행사, 미디어 등 업계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해 서울 강남구 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6 그란 카나리아 네트워킹 런천’을 지난 5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중심의 정형화된 루트를 벗어나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럭셔리 휴양지, ‘그란 카나리아’의 매력을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하나의 섬, 세 개의 대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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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그란 카나리아는 스페인 본토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서 약 1500㎞ 떨어진 대서양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 대륙과 가깝지만, 정치·행정적으로는 엄연한 유럽(스페인)이며, 역사적·정서적으로는 아메리카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과거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 향한 네 번의 항해 중 세 번이나 이 섬을 경유지로 삼았을 만큼, 이곳은 오랫동안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잇는 대서양의 핵심 관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란 카나리아인들은 자신들을 세 개의 대륙(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의 특징을 모두 아우르는 정체성을 가진 곳이라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실제로 섬 내부로 들어가면 유럽풍의 전통 카나리아 양식 건축물과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환경, 그리고 남미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가 묘하게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연중 24°C 축복받은 기후와 다채로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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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겨울철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휴양지로 그란 카나리아를 꼽는 이유는 단연 날씨다. 섬 전체가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연중 평균 기온이 24°C 안팎으로 유지된다.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는 온화해 365일 내내 쾌적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그란 카나리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경이로운 자연을 지녔다.
섬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북부의 푸른 해양성 기후부터 남부의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중앙 내륙의 웅장한 화산 산악 지형까지 기후와 식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해 섬 자체가 하나의 미니어처 대륙으로 불린다.
특히 섬 남부에 위치한 ‘마스팔로마스 해변’은 그란 카나리아의 핵심 랜드마크다. 거대한 황금빛 사구가 푸른 대서양 바다와 맞닿아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사막이 펼쳐진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섬 전체에 펼쳐진 120개 이상의 해변은 황금빛 모래부터 화산섬 특유의 흑진주 빛 검은 모래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골프, 트레킹, 하이킹…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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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날씨와 다채로운 지형 덕분에 그란 카나리아는 일 년 내내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1000㎞가 넘는 정비된 트레킹 코스가 섬 전역에 뻗어 있으며, 웅장한 산악 지형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탈리아 등에 출전하는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링 팀들이 겨울철 동계 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만큼 서핑, 윈드서핑, 카이트 서핑 등 해양 액티비티의 수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바로 골프와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섬 내에는 아름다운 대서양을 조망하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골프장 6곳이 운영 중이다. 섬이 작아 골프장 간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체류하며 매일 각기 다른 매력의 골프장을 경험하는 럭셔리 골프 투어가 가능하다.
스페인 본토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 섬에도 존재한다. 그란 카나리아의 순례길을 완주하면 본토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을 때와 동일한 공식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도보 여행을 원하는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매력 선택지로 다가온다.
미식, 웰니스, 축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인프라
그란 카나리아는 고품격 휴식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에 걸맞은 완벽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섬 내 4성급 플러스 및 5성급 럭셔리 리조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며 대서양 바닷물을 활용한 해수 요법인 ‘탈라소 테라피’ 센터와 최고급 스파 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미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섬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커피와 럼주, 카나리아 전통 치즈와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로컬 푸드는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6곳이나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매년 2월이면 섬 전역이 한 달 동안 화려한 카니발 축제로 들썩여 유럽 최고의 축제 문화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스페인 본토와 달리 부가가치세가 아닌 카나리아 제도만의 낮은 특별세율(IGIC, 약 4%~9%)이 적용되어, 최고급 숙박과 미식, 쇼핑을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한국 시장 향한 적극적인 행보

발렌틴 곤잘레스 그란 카나리아 관광청 프로젝트 매니저.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자
현재 한국에서 그란 카나리아로 가기 위해서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거쳐야 한다. 마드리드에서는 하루 12~15편, 바르셀로나에서는 하루 5편 이상의 연결 항공편을 운항 중이며, 비행시간은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소요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내 70여 개 주요 도시에서도 직항 편을 수시로 연결해 유럽 장기 체류형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의 연계 루트를 제공한다.
그란 카나리아 관광청은 한국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현지 전문 대행사인 ‘스페인 사랑’ 등과의 협력을 긴밀히 다지고 있다. 스페인 사랑은 한국인 공동 대표가 현지에 상주하며 한국어 가이드, 공항 픽업, 럭셔리 호텔 예약 및 마이스(MICE) 행사 유치 등 한국인 맞춤형 B2B·B2C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언어 장벽 없이 현지 밀착형 케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한국 프리미엄 여행업계에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렌틴 곤잘레스 그란 카나리아 관광청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은 높은 성장률과 소비력을 동시에 보유한 아주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특별한 목적지를 찾는 유럽 여행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들을 위해 그란 카나리아만의 천혜의 자연, 미식, 럭셔리 웰니스 경험을 담은 프리미엄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