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시 조식부터 야경까지 야무지게 즐기는 코스
중국 안후이성 남부에 자리한 황산시(黄山市)는 세계적인 명산 황산(黄山)으로 잘 알려진 도시다. 황산으로 떠나기 전 시내에서 보낼 수 있는 하루 시간이 있다면 시내에서 둘러보기 좋은 코스를 준비했다.
이번 코스는 황산시 도심을 중심으로 조식부터 야경까지 야무지게 즐기는 일정이다. 신안강(新安江)을 따라 이어지는 수변 산책로와 휘주(徽州) 문화, 박물관, 야경 거리까지. 황산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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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장판 뷔페 레스토랑(江畔自助餐厅) |

사진= 크라운호텔 홈페이지
하루의 시작은 강변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든든한 아침 식사로. 장판 뷔페 레스토랑(江畔自助餐厅)은 황산시 수변에 위치한 크라운 호텔 2층에 자리한 다기능 레스토랑으로, 조식부터 석식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위챗페이(WeChat Pay)·알리페이(Alipay) 등 현지 전자결제를 완벽하게 지원해 결제도 편리하다.
메뉴는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뷔페 스타일이 기본. 신선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중식부터 세계 각국 요리, 아시안 푸드, 서양식 단품 요리까지 다채롭게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레스토랑 내 라이브 쿡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즉석으로 요리를 조리해 준다. 해외에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면 뷔페처럼 편하고 든든하게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 가격은 호텔 뷔페 특성상 일반 식당보다 높은 편이며, 숙박 패키지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숙 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 레스토랑의 가장 큰 매력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다. 대형 투명 유리창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강변과 고풍스러운 청천각(晴川阁)이 한눈에 들어오고, 봄에는 호텔 후원의 벚꽃까지 감상할 수 있다. 창가 자리 인기가 높으니 오픈 직후 이른 시간에 방문해 미리 자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조식 마감 전에는 메뉴 회전이 느려질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입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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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강심주 광장(江心洲广场) |

사진= 황산시 인민정부판공실 홈페이지
식사를 마쳤다면 수변 산책으로 몸을 풀기 좋은 강심주 광장(江心洲广场)으로 가보자. 황산시 도심을 흐르는 신안강(新安江) 한복판의 섬을 활용해 조성한 수변 광장으로,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도시 재생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다. 과거에는 홍수에 취약하고 식생이 무질서하게 자라던 섬이었으나, 2012년 종합 민생 공사가 시작되면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25년 빈도 홍수를 견딜 수 있도록 지형을 높이고, 신안대교 동서 양방향에서 섬으로 진입하는 차량 전용 램프교 2개를 신설해 순환 도로망을 구축했다. 다리 아래 공간을 활용한 바 거리(酒吧街), 서쪽 끝의 6층 규모 랜드마크 찻집, 축구장, 산책로까지 방재·생태·문화·체육·집회 기능이 한데 모인 공간으로 완성됐다.
낮에는 수십 년 된 거대한 수목 사이로 산책을 즐기기 좋고, 해질 무렵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명이 켜지면 경쾌한 음악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주민들, 강바람을 맞으며 러닝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광장이 활기를 띤다. 한 손에 라디오를 들고 전통 황매희(黄梅戏)를 들으며 달리는 어르신들의 정겨운 풍경도 이곳만의 볼거리다. 광위교(广宇桥) 위에서 섬 전체를 내려다보면 푸른 하늘 아래 초록빛 유람선이 다가오는 듯한 구도의 인생 사진을 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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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문봉교(文峰桥) |

사진= 황산시 인민정부판공실 홈페이지
강심주 광장(江心洲广场)에서 산책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봉교(文峰桥)로 연결된다.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도시의 경관과 교통 기능을 결합한 아치형·랑교형 전망 교량이다. 랑교형은 지붕이 있는 다리를 뜻한다. 입장료 없이 24시간 자유롭게 걸어볼 수 있다.
2013년 8월 31일 개통한 문봉교는 총길이 249m, 폭 28m의 왕복 4차선 규모다. 조성 비용만 약 4223만 위안(약 8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율수(率水)·횡강(横江)·신안강(新安江)이 만나는 삼강 합류 지점 서측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살려,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철저한 휘주 문화 스타일로 완공됐다. 다리 중앙에는 비첨교각(飛檐翘角), 즉 날아갈 듯한 처마선을 살린 높이 27m의 대형 연꽃형 전망대가 솟아 있다. 양쪽 인도에는 눈·비·햇볕을 막아주는 고풍스러운 전통식 회랑이 설치돼 있어 어떤 날씨에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다리 곳곳의 정교한 조각과 기둥의 대련(楹联)은 둔계의 역사와 문화적 품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리 위에 서면 마치 송나라 ‘청명상하도’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는 평이 많을 만큼, 낮과 밤 모두 볼거리가 풍부하다. 일출 시간대와 붉은 노을이 다리를 감싸는 황혼 시간대가 사진 명소로 가장 인기 있다. 삼강구 지역 특성상 강바람이 세게 불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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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안휘 중국 휘주 문화 박물관(安徽中国徽州文化博物馆) |

사진= 황산시 인민정부판공실 홈페이지
문봉교(文峰桥) 산책을 마쳤다면 황산 여행의 역사적 맥락을 채워줄 휘주 문화 박물관으로 이동하자. 황산시 둔계구 영빈대도 50호에 위치한 안휘 중국 휘주 문화 박물관(安徽中国徽州文化博物馆)은 황산 여행에서 빼놓기 아까운 핵심 문화 거점이다.
7세기 무렵부터 형성된 옛 휘주(徽州)의 문화적 총집합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흰 벽과 검은 기와가 조화를 이루는 휘주식 건축, 명청 시대 중국 상권을 장악했던 휘상(徽商)의 상업 역사, 지역을 지탱한 신유학의 번영, 그리고 최고 수준의 문헌과 공예 전통이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안휘성 출신 4대 오페라 극단이 베이징으로 올라가 오늘날 중국 국극인 경극(Peking Opera)으로 발전해 나간 역사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2층에는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북송 시대(960~1127년) 제작 ‘문부(文府) 먹’이 전시돼 있다. 1978년 발굴 당시 오랜 세월 물속에 잠겨 있었음에도 형태가 온전히 보존된 채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한 유물이다. 표면에 새겨진 ‘文府’ 두 글자는 휘주 지역의 학문 전통과 뛰어난 먹 제조 장인 정신을 상징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이며 오후 4시 30분 이후 입장은 불가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나 법정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외국인은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점심 휴관 브레이크가 있으므로 오전 9시 오픈에 맞춰 방문해 오전 중에 여유롭게 관람을 마치고 점심 이동 동선으로 이어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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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둔계하가(屯溪河街) |

사진= 황산시 인민정부판공실 홈페이지
하루의 마지막은 황산 야경의 하이라이트, 둔계하가(屯溪河街)에서 마무리하자. 신안강(新安江) 변에 자리 잡은 개방형 문화관광 거리로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상점들의 조명이 일제히 켜지는 오후 6시 무렵부터가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다.
2016년 황산시 정부의 종합 정비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2년 10월 공식 개장한 이곳은 총 투자액 약 10억 위안(약 1953억 원), 건축 면적 4만 8000㎡ 규모의 대형 문화상업 거리다. 역사적인 둔계노가(老街)와 나란히 평행하게 뻗어 있으며, 옛 거리의 전통 수륙병행 격자 구조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활력을 더한 ‘유기적 갱신’이 특징이다. 2022~2023년 안휘성 야간 문화관광 10대 야경 거리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야간 경관이 뛰어나며, 연간 방문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한다.
발밑에는 고스란히 보존된 옛 석판로가 깔려 있고, 고개를 들면 청벽돌과 기와, 말머리 벽(马头墙) 같은 휘상 가옥의 처마 아래로 힙한 매장과 감성 카페들이 가득하다.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거리다. 늦은 오후에 미리 도착해 전통 의상인 한복(汉服)을 대여해 입고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려 보자. 조명이 강물에 반사되어 번지는 밤 풍경은 현대판 청명상하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누각과 정자, 강변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보자.
황산 여행을 하루 더 이어간다면 도심 밖으로 동선을 넓혀도 좋다. 가장 먼저 떠올릴 곳은 단연 황산 풍경구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운해가 어우러진 산수 풍경은 황산이라는 도시의 이름값을 보여준다. 전통 마을을 보고 싶다면 홍춘(宏村)과 서체(西递)를 추천한다. 흰 벽과 검은 기와,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고택이 휘주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둔계노가(屯溪老街)에서 기념품과 간식을 고르거나, 신안강 산수화랑(新安江山水画廊)을 따라 배를 타고 강변 풍경을 감상해도 좋다. 도심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다음 날은 산과 마을, 강으로 이어지는 황산의 더 깊은 풍경을 만나보자.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