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찾은 인생 쉼터…’취향 저격’ 라이프스타일 카페
일본 교토 여행에서 카페는 잠시 쉬어가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발걸음을 잠시 내려놓고 그 동네만의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서다. 가모강을 끼고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곳부터 골목 안 빈티지 소품 사이에서 커피를 내리는 곳 책과 유기농 채소가 함께 놓인 곳까지 교토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을 가진 카페들이 자리한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난 교토의 카페 세 곳을 소개한다.
카페 앤 바 메종(Cafe & Bar Maison)

가모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앤 바 메종은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자리를 바꾼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교토의 사계절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쉬어가려는 여행객에게 알맞은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가모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과 현지 특유의 분위기다. 번화한 교토 관광지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면서도 트렌디한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통창 너머로 흐르는 가모강 물줄기와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하늘은 사진 찍기 좋은 순간을 만든다.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 한국어 메뉴판까지 갖춰 의사소통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라벤더 라떼다. 라벤더 향이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고소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인공적인 시럽 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꽃향이 퍼져 피로를 풀어준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로는 매장에서 직접 굽는 수제 치즈케이크나 계절 과일 타르트를 꼽을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 한 입과 라벤더 라떼 한 모금을 머금고 가모강을 오가는 사람들과 물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교토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된다. 낮에는 티타임을 즐기고 밤에는 가모강 야경을 배경 삼아 크래프트 맥주나 칵테일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우카우카 커피 (ukauka coffee)

기온 미야가와초 골목에 자리한 우카우카 커피는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빈티지 소품과 감각적인 잡화가 함께 놓인 복합 공간이다. 교토 특유의 옛 정취가 남은 동네에 있으면서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와 인디언 주얼리 엄선한 편집숍 상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화려하고 붐비는 대형 카페와 달리 주택가 골목 특유의 조용함과 세련된 감각을 동시에 갖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조용히 입소문이 퍼지는 곳이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이곳을 권하는 이유는 교토다운 편안함과 도쿄식 힙한 감각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청수사나 기온 거리의 인파에 지쳤을 때 도보로 살짝만 벗어나면 조용한 교토의 골목 정취 속에서 숨을 돌릴 수 있다. 안에서는 정성껏 내리는 드립 커피와 함께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외지인에게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골목의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소셜미디어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과 자연스러운 채광 덕분에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우카우카 커피에서 맛봐야 할 메뉴는 하우스 블렌드 드립 커피다. 정성껏 로스팅한 원두에 은은한 꽃향을 더해 내리는 이 커피는 첫 모금에서 화사한 산미가 퍼지고 끝맛은 깔끔하게 떨어져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는다. 직접 굽거나 엄선해 들여오는 수제 디저트도 커피의 꽃향과 잘 어울린다.
매장을 찾는다면 따뜻한 드립 커피 한 잔과 작은 디저트를 곁들이며 창밖 교토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여운을 이어가고 싶다면 매장에서 직접 만든 파우치 형태의 드립백 세트를 구매해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챙겨오는 것도 좋다.
북앤베지 오이오이(Book and Vege OyOy)
교토 중심가 카라스마오이케 인근 복합 문화 공간 신푸칸 안에 자리한 북앤베지 오이오이는 책과 채식이 함께 있는 라이프스타일 카페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그치지 않고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곳이다. 출판사 분게이슌주와 유기농 채소 유통 브랜드 사카노토추가 함께 만든 공간으로 책의 깊이와 신선한 식재료라는 두 가지를 한 곳에 담아냈다. 원목 톤 인테리어와 곳곳에 놓인 식물 그리고 벽면을 채운 책들이 들어서는 순간 차분한 분위기를 전한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이곳을 권하는 이유는 교토 특유의 정취와 현대적인 세련됨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수사나 금각사 주변 인파에 지치기 쉬운 여행 일정에서 번화가와 가까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이 공간은 잠시 숨을 돌리기에 좋다. 정갈한 플레이팅과 감각적인 공간 연출은 웰빙과 미식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는 여행객의 취향과 맞는다. 일본 특유의 북카페 문화와 로컬 채소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고 언어 장벽 없이도 공간이 주는 즐거움만으로 충분히 발길이 향한다.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는 제철 채소를 듬뿍 넣은 오이오이 채소 카레와 신선한 채소로 만든 오가닉 샐러드 플레이트다. 방문했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채소 카레인데 화학조미료 없이 채소 본연의 단맛과 풍미를 살린 루에 구운 호박과 가지 뿌리채소가 올라간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 평소 채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계절 과일 타르트나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파운드케이크를 곁들여 유기농 드립 커피나 말차 라떼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