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으로 풍덩! 노르웨이 베르겐 문화생활 코스
베르겐은 피오르드와 브뤼겐만 보고 떠나기엔 아쉬운 도시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답게 곳곳에 시민들의 일상이 스며든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공공도서관에서 여행을 시작해 현대미술관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복합문화센터와 바다 앞 해수 사우나까지 둘러보면 베르겐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관광지보다 ‘현지인의 하루’를 따라 걷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나절 동안 이 코스를 따라 베르겐의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1. 베르겐 공공 도서관
(Bergen Public Library)

베르겐 공공 도서관/사진=베르겐 공공 도서관 공식 SNS
시작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베르겐 공공 도서관에서 해보자. 1872년 설립된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으로, 현재의 본관 건물은 1917년에 지어져 문화재로도 보호받고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 시민들의 발길이 더 많은 공간이라 베르겐의 일상을 가장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외벽과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열람실과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도서관에는 약 70만 권의 도서와 잡지, 악보, CD, DVD,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어뿐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자료도 갖추고 있어 여행 중 잠시 책을 읽으며 쉬어가기 좋다.
밝고 넓은 열람 공간과 무료 와이파이도 마련돼 있어 노트북을 펼쳐 여행 일정을 정리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책만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강연과 전시, 작가와의 만남, 음악 행사 등이 자주 열려 현지 문화를 가까이 느끼기 좋다.
입장료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Bergen Public Library
Strømgaten 6, 5015 Bergen, 노르웨이
2. 베르겐 쿤스트할
(Bergen Kunsthall)

베르겐 쿤스트할/사진=베르겐 쿤스트할 공식 홈페이지
도서관에서 도보 5분이면 베르겐 쿤스트할에 도착한다. 1838년 설립된 베르겐 미술협회를 모태로 한 곳으로, 현재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전시 공간 중 하나다. 1935년 건축가 올레 랜드마르크(Ole Landmark)가 설계한 기능주의 양식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 건물부터 예술작품이다.
이곳에서는 노르웨이 작가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미술, 영상 작품 등을 소개하는 기획전이 연중 열린다. 상설 전시보다 새로운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규모도 적당해 1~2시간 정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전시장뿐 아니라 카페와 북숍까지 함께 운영하니 여유롭다면 함께 들러보자.
입장료는 전시마다 다르며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150노르웨이크로네(약 2만 3000원) 안팎이다. 전시장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카페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주방 주문은 오후 4시에 마감한다.
Bergen Kunsthall
Rasmus Meyers allé 5, 5015 Bergen, 노르웨이
3. 주페리아 바스케렐벤
(Zupperia Vaskerelven)

주페리아 바스케렐벤/사진=주페리아 바스케렐벤 공식 홈페이지
전시를 둘러봤다면 도보 4분 거리의 주페리아 바스케렐벤에서 점심을 즐겨보자. 이곳은 베르겐을 대표하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다. 아시아 각국의 요리에 유럽식 감각을 더한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 음식에 지친 여행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직접 끓인 수프다. 여기에 볶음면과 볶음밥, 커리, 덮밥, 타파스 스타일의 요리 등 선택지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주문하기 좋다. 신선한 노르웨이 식재료를 활용하면서도 아시아 특유의 향신료와 풍미를 살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낸다.
관광객만 찾는 식당이 아닌 현지인 맛집으로 소문나 점심시간이면 현지 직장인들로 붐비고, 저녁에는 친구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Zupperia Vaskerelven
Vaskerelven 12, 5014 Bergen, 노르웨이
4. USF 베르프테트
(USF Verftet)

USF 문화센터/사진=USF 공식 SNS

키퍼스 USF 카페/사진=키퍼스 USF 공식 SNS
식사를 마쳤다면 도보 13분 거리의 USF 베르프테트로 향해보자. 과거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었던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지금은 베르겐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센터다. 공연장과 영화관, 갤러리, 작업실, 카페가 한데 모여 있다.
이곳은 베르겐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예술 프로젝트와 축제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건물 안에서는 연극과 콘서트, 현대무용, 영화 상영,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연중 열린다. 공연 일정이 맞는다면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건물 곳곳을 둘러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껴보자.
특히 바다를 마주한 카페와 야외 테라스는 꼭 들러볼 만하다. 바다와 오가는 배를 바라보며 커피나 맥주 한잔을 즐기는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만 해도 도시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건물 입장은 무료이며 공연과 영화는 프로그램마다 요금이 다르다. 공연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카페는 매일 운영하며 공연장과 전시 공간은 행사 일정에 따라 운영시간이 달라지니 참고하자.
USF
Georgernes Verft 12, 5011 Bergen, 노르웨이
5. 노르드네스 셰바드
(Nordnes Sjøbad)

노르드네스 셰바드/사진=노르드네스 셰바드 공식 SNS
문화 여행의 마지막은 도보 8분 거리의 노르드네스 셰바드에서 마무리해보자. 베르겐 시민들이 사계절 즐겨 찾는 해수 수영장으로, 노르드네스 공원 안에 자리해 도심에서도 북유럽식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한 바닷물 수영장과 차가운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야외에 조성된 25m 길이의 해수 풀은 수온을 약 30도로 유지해 계절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수영장 옆 계단을 따라 바다에 직접 들어가 북해의 차가운 물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설 안에는 탈의실과 샤워실, 사우나도 함께 마련돼 있다. 따뜻한 사우나에서 몸을 녹인 뒤 바다를 바라보며 쉬다 보면 여행의 피로도 자연스럽게 풀린다. 여름에는 수영을 즐기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치고, 겨울에는 사우나와 바다 입수를 번갈아 즐기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여름시즌(5월~9월) 130크로네(약 2만원), 겨울 시즌(10월~4월) 95크로네(약 1만 4000원)이다. 월~금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Nordnes Sjøbad
Nordnesparken 30, 5005 Bergen, 노르웨이
글=김지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