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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큰손’ 됐다…중국 호텔업계가 가장 공들이는 이유 [호텔 체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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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슨 양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화권 커머셜 총괄 부사장 인터뷰

앨리슨 양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화권 커머셜 총괄 부사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중화권 여행 시장에서 한국인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9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대표 행사 ‘더 익스체인지 2026’이 열렸다. 20개국에서 모인 200여 개 호텔 관계자와 국내외 여행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올해는 마카오, 홍콩, 상하이 등 중화권 호텔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앨리슨 양 메리어트 중화권 커머셜 총괄 부사장을 만나 호텔업계 현황을 물었다.

한국은 중화권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객실 판매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앨리슨 부사장은 여러 고객층을 함께 잡는 데서 기회를 찾는다며 블레저(출장에 휴가를 얹은 여행)를 예로 들었다. 한국인 비즈니스 여행객 4명 중 3명이 출장을 개인 시간으로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작년 중국 비자 정책이 완화된 뒤 특히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이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상하이 방문 한국인은 약 44만7500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시선을 돌려보면 한국은 중국인에게도 손꼽히는 여행지다. 올해 춘절(음력설) 성수기에는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뷰티·의료관광을 더한 카레케이션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었고, 서울뿐 아니라 부산 같은 다른 도시를 찾는 수요도 커졌다.

한국인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이다. 한국인 여행객은 디지털 연결성이 높고 평균 2~3일의 짧은 여행을 선호하며 편의성과 모바일 경험, 로열티 혜택을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인 여행객은 가성비에서 가심비를 거쳐 정서적 가치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비즈니스와 레저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가격보다 정서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공통점이 뚜렷하다. 앨리슨 부사장은 “좋은 경험을 하고 SNS에 공유하고 싶어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전반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기대치에서는 차이가 갈린다. 중국인은 결제·교통·앱이 자국처럼 편리하길 바라는 반면 한국인은 언어와 결제 수단에서 불편을 겪는다. 최근 중국의 많은 매장과 서비스 제공자가 번역 앱을 활용하며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예약 경로도 바뀌는 중이다. 대형 OTA(온라인 여행사)보다 여행 경험 전체를 짜주는 소규모 부티크 여행사와 전문 에이전시가 성장하는 흐름이다. 젊은 한국인 여행객은 SNS나 온라인 콘텐츠로 여행지를 발견한 뒤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짜줄 파트너를 찾는다.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여러 번 방문한 고객일수록 일반 관광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

이렇게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호텔 선택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상하이에는 W, 리츠칼튼, 세인트레지스, 에디션, 불가리 등 메리어트의 여러 럭셔리 브랜드가 있고 저마다 다른 경험을 준다. 앨리슨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며 “한국 고객은 익숙한 브랜드를 고르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 럭셔리 호텔은 서비스와 경험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가치가 매우 높다”고 더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를 경험해보라고 권했다.

중국 상하이 에디션 / 사진=웹사이트

가격 경쟁력은 앞으로도 유지될까. 다른 나라 대도시 호텔들과 비교하면 중국 호텔 객실료는 아직 저렴하다. 앨리슨 부사장은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정하며 중국 시장의 강점은 럭셔리부터 프리미엄, 실속형 서비스까지 폭넓은 선택지에 있다”며 “중국 호텔은 지금 가격 수준에서 더 뛰어난 서비스와 높은 가치를 준다”고 자신했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호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앨리슨 부사장은 “최근 갑자기 늘린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브랜드 구성(포트폴리오)을 쌓아온 결과”라며 “경쟁 호텔 그룹들도 럭셔리 부문을 넓히는 중이며 이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수요”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중국 고객이 저렴한 가격이나 패키지만 찾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여행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름철 자녀와 함께 여행하려는 가족 여행 수요가 크고, 55~65세 사이 이른바 실버 이코노미(경제력을 갖춘 시니어 여행 시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안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덜 붐비고 지역 문화가 살아 있는 소도시를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젊은 여행객은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야외 활동, 미식, 문화, 웰니스 등 개인 관심사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크게 갈린다. 현재 메리어트 호텔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이지만 고객 수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독특한 경험과 현지 문화,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여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다.

중국 상하이 에디션 / 사진=웹사이트

메리어트 본보이는 멤버십을 뛰어넘는 하나의 생태계다. 한국에서는 금융사와, 중국에서는 음식 배달 및 디지털 플랫폼과 손잡으며 회원 관심사와 맞닿는 파트너십을 운영한다. 중국에서는 매달 8일 ‘멤버스 데이’를 열어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할 기회와 추가 혜택을 준다.

알리바바와는 2017년부터 협력해왔다. 메리어트는 고객 관계와 충성도를 쌓는 방식을 알리바바와 나눴고 알리바바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상품 설계법을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협력 범위를 중국 본토 중심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 개발까지 넓혔다. 브랜드와 로열티 프로그램, 데이터 보안 부문에서는 전 세계 공통 기준을 지키되 알리바바 같은 현지 플랫폼과 협업해 중국 고객의 특성에 맞춘다. 앨리슨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고품질 여행 경험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전 세계 공통 기준과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함께 갖추는 데서 성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여행객이 중국 호텔 시장에서 갖는 위치를 묻자 올해뿐 아니라 내년,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인바운드 시장 중 하나로 꼽았다. 기업 출장 수요는 오랫동안 안정적이었고 최근에는 기술, 신에너지, 제조업 등 새로운 산업을 중심으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빠르게 크는 분야는 레저다. 현재 한국인 여가 여행객의 약 60%가 상하이를 찾지만 방문 경험이 쌓이고 현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방문 지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에는 약 700개의 메리어트 호텔이 있다.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는 창사와 충칭을 꼽았다. 앨리슨 부사장은 “창사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인데 밤이면 거리와 식당, 나이트라이프 공간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며 “중국인인 자신에게도 기존에 생각하던 중국과는 다른 도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창사에는 20개가 넘는 메리어트 호텔이 있고 W, 세인트레지스, JW 메리어트 등이 자리한다. 충칭에도 웨스틴, 메리어트 호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등 여러 곳이 있다. 두 도시 모두 매운 음식으로 유명해 한국인 여행객이 즐겁게 즐길 만하다.

무비자 정책은 앞으로도 이어질까. 국제 방문객 확대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비자 정책 확대에 그치지 않고 불편한 인프라를 고치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결제 환경도 많이 좋아졌지만 중국에서는 현금을 거의 쓰지 않아 거스름돈 받기가 어려운 경우처럼 예상 밖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와 고객에게 어떤 불편이 있는지 계속 의견을 듣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분기마다 호텔과 여행업계에 개선점을 요청한다.

이런 정책 변화 속에 수치가 눈길을 끌었다. 비자 면제 정책으로 여행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면서 한국인의 중국 방문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266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고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비교 기준이 낮았던 영향도 있지만 약 140%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중화권 참가 호텔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런 한국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앨리슨 부사장은 “앞으로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인에게 맞춘 패키지와 경험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싶고, 한국인에게 딱 맞는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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