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가을, 천천히 걸어보세요”…역사·치유 품은 1박 2일 여행길 열린다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올가을 충남 예산군이 ‘빠르게 스쳐 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천천히 걷고, 머물고, 치유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관광객을 맞는다.
예산군이 지역의 역사·문화유산과 자연 치유자원을 한데 묶은 1박 2일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성지혜윰길’과 ‘시나브로 치유길’을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군은 9월 28일 오전 9시부터 예산군 관광통합플랫폼(예산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을 통해 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산 곳곳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천천히 경험하고 지역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행과 휴식, 지역 소비’가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역사 따라 걷는 ‘성지혜윰길’…예산의 시간을 만나다
‘성지혜윰길’은 예산이 간직한 역사·문화유산과 종교유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역사문화 탐방형 코스다.
첫째 날에는 예산역을 출발해 국립예산치유의숲과 예산시장, 619대흥역, 의좋은형제공원, 예당호 등을 둘러본다.
둘째 날에는 수덕사와 충의사, 추사고택·추사기념관, 향천사 등을 찾아 예산의 역사와 인물, 문화유산이 지닌 의미를 직접 살펴본다.
단순 관광지를 찍고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예산이라는 지역이 간직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감하는 여행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숲·온천·생태로 쉬어가는 ‘시나브로 치유길’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면 ‘시나브로 치유길’이 기다린다.
숲과 온천, 생태관광 자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연 치유형 코스로, 첫째 날에는 예산역과 국립예산치유의숲, 예산시장, 충의사에 이어 메타세쿼이아길과 온천솔바람길, 예산 온천 족욕장 등을 찾는다.
둘째 날에는 예당호와 봉수산수목원, 예산황새공원, 은성농원 등을 연계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생태·농촌 체험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역사와 문화에 집중한 ‘성지혜윰길’과 자연과 치유를 앞세운 ‘시나브로 치유길’을 통해 여행객들이 자신의 여행 취향에 맞춰 예산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1만원 내고 떠나세요”…전액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두 프로그램은 오는 2026년 10월 중 회차별로 운영되며, 첫 회차는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회차별 일정은 예산군 관광통합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참여 대상은 예산군민을 제외한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자 본인을 포함해 최대 4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참가비다.
노쇼 방지를 위해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참가자에게는 참가비 전액을 예산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관광객에게는 사실상 부담을 낮추면서도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관광객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숙박과 이동, 주요 관광지 탐방 및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되며, 집결과 출발은 예산역에서 이뤄진다.
다만 신청 인원이 적거나 현장 여건이 변경될 경우 해당 회차 또는 세부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 SNS로 여행 기록…‘여행객이 홍보대사’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직접 여행 후기를 남기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신청자는 SNS를 운영하고 있어야 하며, 여행을 마친 뒤 본인 SNS와 예산군 관광통합플랫폼에 여행 후기를 등록해야 한다.
여행객이 직접 보고 느낀 예산의 풍경과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관광객의 경험이 다시 예산 관광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성지혜윰길에서는 예산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깊이를, 시나브로 치유길에서는 숲과 온천, 생태자원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며 “가을빛으로 물든 예산을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특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을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머물며 경험하는 관광’으로 관광 패러다임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길을 걷고 숲과 온천에서 쉬며 지역의 맛과 정을 만나는 1박 2일.
예산이 ‘잠깐 들르는 곳’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은 곳’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