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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 오는 날 이호테우 말등대와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

제주도 여행을 하며 비를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굳이 제주 비 오는 날을 맞추려 노력하지 않아도 말이다.

하지만 비바람 몰아치는 날 이곳 이호테우 말등대와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을 방문한 경우는 처음이다.

그것도 제주도 도착한 즉시 렌트카에 몸을 얹고 첫 여행지로 방문한 상황은 더더욱 처음인데 빙빙 몰아치는 덕분에 기세 좋게 우산 쓰고 나갔다가 우산 살 부러져 곧바로 렌트카 안으로 후퇴를 했다.

이호테우 하양말등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374-5

이호테우 빨강말등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375-43

이호테우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아~ 그전에 밥 먹은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전통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아주 오랜만에 제주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름하여 제주시 민속오일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난 문 닫는 날이었다. 여행자가 여행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지. 오일장 문 닫는 날도 모르고 오일장을 방문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가?

바로 그러한 행위를 쿠니가 했다.

머엉충 ~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깔끔한 날씨에 렌트카 창을 다 열어놓고 제주 바람을 마음껏 맞아보는 것이었는데 여행 전날 확인해 보니 비 온다고 해 그런 계획 자체를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통시장은 계획대로 방문해도 좋겠지 싶었는데 문 닫았다. 덕분에 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던 계획도 문 닫아버린 상황.

시장이 문을 닫았으니 주차장은 널널하다 못해 쓸쓸할 지경.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해오름 식당으로 무조건 골인.

쌈빡했던 제주여행 계획이 배고프니 아무 데서나 밥 먹고 움직이자는 그렇구 그런 계획으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만만한 김치찌개 주문.

허~ 그런데 이게 대박일세!

뭐 이래 맛있는 거지?

허기진 상태여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본이란 게 있는 거다.

그래서 블로그에 별도 맛집으로 기록하진 않지만 일단 제주 맛집으로 기억할 예정이고 이후로도 방문할 생각이다.

이호테우 말등대

서두에서 꺼냈던 제주 비 오는 날 이호테우 말등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산으로 몸을 감싸듯 하며 차에서 내렸다.

나름 바람 좀 맞아봤다는 경험을 배경으로 적당하게 비와 바람을 피하며 둘러보던 중 빙글 돌아 뒤통수를 가격하는 바람의 치사한 공격에 우산이 뒤집어지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쿠니가 어떤 민족인가?

외유내강으로 무장한 강인한 대한민국 사람이다.

위기 타개를 위해 광속의 움직임으로 뒤집어진 우산을 원상복구하고 몸을 돌리는 찰나 어퍼컷을 날아올 줄 어찌 알았나. 결국 그 어퍼캇 한 방에 우산살이 툭하고 부러져 버린다.

작전상 후퇴.

처량한 모습으로 차에 앉아 아른거리는 차장 밖을 본다.

미친…

아마도 쿠니는 당시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망연자실한 기분으로 띨띨한 표정 짓고 있었을 것이다.

측은해 보였던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바람은, 바람만 남겨두고 비 혼자 떠나가 버렸다.

그러나 비가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기에 바람과 맞서면서도 비로부터 회피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고어 뭐시기 소재의 재킷을 입고 모자 뒤집어쓴 채로 꿩마냥 차에서 나선다. 제주 비 오는 날이라고 하여 실내에만 있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이호테우 말등대로 한 걸음씩 다가선다.

역시 비바람 몰아칠 땐 우산보다 나은 선택임에 틀림없다.

우산 쓰고 나섰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이호테우 말등대 중 흰말등대.

사진으로 보니 비도 없고 바람도 없는 것 같지만 현재 완전히 그치지 않은 비가 수평선으로 휘날릴 정도로 드센 제주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중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곳은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이다.

아마도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보다 이호테우 말등대를 더 자주 다녀왔던 것 같다.

역시 우리 민족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것이 맞다.

나처럼 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나선 3명 1팀 구성으로 이호테우 말등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해외에서라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 우린 목표를 앞두고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민족이니까.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의 세기가 잦아들고 있다는 것.

바다를 내려다보는 아주아주아주 야트막한 언덕에 놓인 이호테우 말등대 모양의 의자가 예쁘다.

딱 이 위치에서 사잔 한 장 남겨놓으면 좋을 듯.

이호테우 말등대 끝자락이자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무료 공영 주차장.

제주에도 카카오 바이크가 있구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카카오 바이크를 타고 제주도 여행지를 다녀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비바람 부니 카피, 어묵, 토스트, 셰이크 등을 판매하는 포장마차 문 닫음.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장, 이호테우 해변 화장실 등을 지나쳐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 길은 제주 올레길 17코스이며, 이호테우 말등대에서부터 이호테우 해수욕장 끝까지를 이호테우 해변이라 부르고 있다. 참고로 제주 올레길 17코스는 광령 1리 사무소와 제주시 중앙로와 관덕로 8길이 만나는 간세 라운지 간 22.5km를 말한다.

● 제주 올레길 17코스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https://blog.naver.com/kooni/222868013892

https://blog.naver.com/kooni/222890538302

멀리 이호테우 말등대 빨간말 하얀말이 보인다.

각도가 맞아서 그런가?

이호테우 빨간 말등대의 눈, 코, 입으로 표현된 표정이 잘 보이고 등대 램프가 위치한 곳은 마치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하고 목 부분의 전망창은 목걸이를 한 듯 보인다.

오늘처럼 제주 비 오는 날이 아니라면 그저 구름만 많은 날이라면, 이곳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는 것도 기분 좋을 듯하다.

솔숲 그늘 아래로 이어지는 야자 매트.

보아하니 야자 매트를 깔아놓은지 얼마 되지 않는 듯하다.

곱게 즈려밟고 내게로 오련!

걷다가 보니 주차된 곳에서부터 과하게 멀어지고 있는 느낌.

뭔 핑계를 대고 그만 걷고 싶단 생각을 한다.

지금은 멈췄지만 아마 비가 다시 쏟아질 거야.

갔다가 돌아도는 길 그대로 다 걸어야 하는데 언제 다시 돌아올래?

앗! 저기 이호테우 해수욕장 정비 작업을 하나 보네. 분명 시끄러울 거고 이호테우 해수욕장은 밟아보지도 못할 거야.

이따위 핑곗거리를 마구 양산 중일 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이쿠야 ~ 제주 비 오는 날에도 서퍼들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르는구나.

올해는 나도 서핑을 배워볼까?

헐… 뭐냐.

갖은 핑계를 다 생각하면서 결국 여기 수영장까지 와버렸네.

나의 주책없는 다리야, 이제 그만 가자 제발!

관성대로 걷고자 하는 다리를 멈추고 잠시 심호흡.

제주 비 오는 날 이호테우 말등대와 이호테우 해변 해수욕장 영상.

네이버 TV에 올렸어요 혹시 심심하시면 끝까지 봐주시고 더 심심하시면 다른 영상을 봐주셔도 좋아요.

영상에 관심을 가져보는 중인데 쉽지 않네요.

https://tv.naver.com/v/35993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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