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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 거창 가볼 만한 곳 거창사건 추모공원

거창사건 추모공원(居昌事件 追慕公園)은 한국전쟁 당시에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공원으로 인민군과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으로 국군 제11사단에 의해 자행됐다.

거창사건 추모공원 관람안내

주소 : 경남 거창군 신차로 2924

문의전화 : 055-940-8510

관람시간 : 09:00~18:00

휴무일 : 없음

관람료 : 무료

거창사건추모공원

경상남도 거창군 신차로 2924 거창사건추모공원

공원 안으로 들어서며 착잡한 마음을 다잡는다.

거창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면 저 아치를 통과해 역사교육관에 들어가야 하겠으나 우선 기념탑부터 찾는다.

역사교육관을 지나 앞으로 직진.

잘 가꿔진 거창사건 추모공원의 풍경을 보며 이 공간을 정리하고 다듬었던 분들 역시 단순한 일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했으리라 생각하며 걷는다.

경남여행을 하며 이곳을 한 번쯤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마음이 무거운 곳이다 보니 이제서야 찾았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아봐야 할 거창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유희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고 명복을 비는 마음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유희(遊戲)만을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으나 여행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종교적 목적으로 순례길을 걷는 경우도 있고 자기 극복을 위한 순례길이나 트레일을 걷는 분들도 계시며 특정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역사탐방을 위한 여행도 있을 것이며, 각 지역의 빵을 맛보고 소개하기 위한 빵지 순례길도 있을 것이고 전국의 액티비티만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야경 명소만을 위해, 신생 핫플레이스만을 위해, 전국의 산행을 위해서 등등 그 목적과 형태는 너무도 많다.

하지만, 한 번쯤은 거창사건 추모공원, 4.3사건 평화공원,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등 안타깝고 슬픈 일이나 장소에 대해 방문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여행도 추천할만하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그런 여행을 ‘다크 투어리즘’이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기념탑 앞에서는 인부들이 공사에 한창인지라 차마 묵념을 못하고 바로 위 묘역에서 잠시 묵념을 한다.

그리고 되돌아 나가는 길.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다시 한번 새겨보고 다시는 그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곳 거창사건 추모공원은 뉴스를 통해 보기만 했을 뿐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경남여행을 하며 언젠가는 가보리라 생각했던 거창 가볼 만한 곳을 오늘에서야 와봤다.

역사 교육관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어렴풋이 알던 거창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으며 전담 해설사님의 말씀을 통해 더욱 빠르고 명확하게 이해함과 동시에 궁금한 사안에 대해 질문도 해볼 수 있다.

이곳 거창사건 추모공원은 2000년 거창사건 특별법에 따라 143억 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고 2004년 4월 준공된 곳이며 여행자의 입장에서 ‘관람’으로 표기했지만 엄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참배’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나 ‘참배’라고 하면 여행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 그냥 관람이라 하는 것이 낫겠단 생각이다.

1951년 2월 평범한 믿음이 깨졌다.

‘평범한 믿음’

이 단어가 너무도 가슴 아프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을 학살한 것일까? 꼭 그래야만 했을까?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을 마친 뒤 국방부는 아직 남쪽을 빠져나가지 못해 후방에 흩어져 있던 인민군 병력과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국군 제11사단을 창설했고 제9연대와 제13연대, 제20연대를 예하부대로 두어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토벌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럴 수 있는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그와 같은 특별 부대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붙어먹고 권력과 재력을 키운 족속들을 찾아내 처단하는 일까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일은 현재도 진행되지 않고 있으니 이미 그 사실만으로도 이 나라의 현재 권력계층 중 상당수가 친일 반민족 행위를 일삼던 인물들이라 짐작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매우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고 계신 해설사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승인된 학살의 시작

제11사단장 최덕신은 군 장병의 미흡한 훈련과 부족한 인원을 보완하기 위해 견벽청야(堅壁淸野)라는 작전을 제시했는데 그 이면에는 민간인 학살과 마을 파괴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그대로 진행되고 말았다.

견벽청야(堅壁淸野)란 성벽을 굳게 하고 곡식을 모조리 걷어들인다는 뜻으로, 적의 양식 조달을 차단하는 전술의 하나를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저기 숨어 다니는 인민군과 빨치산의 곡식을 걷어들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바로 그러한 점이 민간인 학살의 시발점이 된다.

그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

읽는 분들이 지루할 수 있겠으나 너무 화가 나 사건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둔다.

  • 1951. 02. 05. 11사단 9연대 3대대장 한동석 소령이 인솔하는 병력은 신원면 마을의 어린이와 부녀자 노약자까지 동원해 군수물자 운반에 강제동원한다.

  • 1951. 02. 09. 신원면에 다시 들어온 한동석은 닥치는 대로 마을에 불을 지르고 모든 주민을 마을 앞 논들로 끌어내어 소총과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하여 학살한다.

  • 1951. 02. 10. 한동석은 대현리, 와룡리, 중유리 마을로 들어가 가축과 양식을 강탈하고 마을에 불을 지른 뒤 와룡리와 대현리 주민 100여 명을 탄량골 하천 계곡에 몰아넣고 학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다.

  • 1951. 02. 11. 당시 한동석의 나이 25세. 그는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이상행동을 하며 주민들 1,000여 명을 신원 국민학교에 몰아놓고 인공가와 군가를 번갈아 부르게 하고 잠을 재우지 않다가 동이 틀 무렵 주민 517명을 박산골짜기에 몰아넣고 전투 무기를 동원해 학살하고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다. 이렇게 3일간 세 곳에서 희생된 주민이 719명이다.

  • 1951. 03. 29. 제54차 국회 본회의에서 거창 출신 신증목 국회의원에 의해 양민 학살 사건이 폭로되어 이튿날 국회, 내무, 법무, 국방부 합동 진상조사단이 구성된다.

거창사건 추모공원 역사교육관에서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사실 그대로 알려주고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 미니어처와 디오라마, 조형물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발전 가능한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의미에서도 이곳을 거창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하고자 하며 국민 모두가 꼭 한 번은 다녀가 희생된 분들을 위한 축복의 한 마디쯤 가슴속으로 해주면 어떨까 싶다.

그저 미니어처와 디오라마일 뿐인데도

잔인함이 그대로 보인다.

당시의 미쳐 돌아가는 상황에서 생존하신 분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기가 막히다.

신증목 국회의원에 의해 폭로되고 합동조사단이 현장답사를 간다는 소식을 접하자 군 당국과 한동석은 부하 100여 명을 출동시켜 이방인 출입을 막고 사건 현장에 방치된 어린이 시체를 골라내 현장으로부터 2km 떨어진 홍동골 계곡으로 옮겨 암매장해 은폐를 시도한다.

합동조사단이 답사 현장에 들어오자 김종원 대령은 신성모 국방장관과 모의해 학살 현장을 은혜하고 최영두 소령이 인솔하는 수색 소대로 하여금 공비로 위장시키고 조사단에게 사격을 가해 조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한다.

그들에게 정의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외국의 신문에까지 그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이승만 대통령은 사건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를 일으킨 국방장관 신성모, 내무부장관 조병옥, 법무부장관 김준연 등 3부 장관을 해임하고 우리 군은 용공분자 187명을 처형했다는 허위 담화문을 발표한다. 저런 인간을 대통령이라 두둔하는 인간들도 함께 처단해야 하지 않을까?

도대체 국민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이 말하는 국민은 언제든 무시할 수 있고 짓밟을 수 있는 벌레이고 착취의 대상이어야 하는 건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해라고 하는 정치인들일수록 더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고 교정 불가능이란 생각이 든다.

작은 권력이라도 쥐면 더 큰 권력을 쥐기 위해 간도 쓸개도 빼낸 허수아비가 되어 사리사욕과 부정부패로 채워가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신물 난다. 그리고 그에 빌붙어 살아가는 기생충들도 진절머리가 난다.

그것은 바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이고

역사를 바로 직시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나라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작금의 정치와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 형태만 다를 뿐

동일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젠가 어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게 지금 생각난다.

“썩어 문드러질 세상~”

지금 이 나라는 희망이 없는 건가?

믿는다.

다시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어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경남여행 거창 가볼 만한 곳 거창사건 추모공원 영상 1분 4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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