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한항공 승무원 기강 갈등
대한항공 승무원들 사이에서 선·후배 간 기강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승객휴식시점 승무원이 자리에서 담요를 덮고 있다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대한항공 승무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최근 주니어 승무원이 승객들 휴게 시점에 스탠바이(대기) 도중 기내가 추워 무릎에 담요를 덮었다”며 “이후 지나가던 사무장이 그 광경을 보고 해당 승무원을 쥐잡듯이 잡았고 승무원 간 이간질 해 결국 왕따를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견디지 못한 주니어 승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는데요.
해당 논란은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큰 화제로 떠올라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니어들은 “추워서 담요 덮은 게 뭐 그리 잘못이냐, 칭칭 두르고 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발했는데요.
시니어 측은 ” 유니폼을 입는 승무원이 어떻게 승객이 보이는 곳에서 담요를 덮을 수 있느냐며 이러다 패딩까지 꺼내 입겠다”는 입장을 보였죠.
글쓴이는 승객 입장에서 불이 다 꺼진 손님들 자는 시간에 승무원 자리에 앉아 무릎에 담요를 덮은 모습이 어떻게 보이냐는 질문을 남겼는데요.
그러자 누리꾼은 “아무 생각 없음”, “담요를 덮든 말든 신경도 안 쓰여”, “추우면 담요 덮고 패딩도 입을 수 있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선후배 간의 군기 잡기가 너무 한다고 말했죠.
또한 주의 주고 끝날 일이 괴롭힘, 왕따로 이어졌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② 서열 문화 ‘시니어리티’
승무원의 서열 문화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선후배 간의 엄격한 규율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나이가 어린 선배라도 후배라면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죠. 이를 두고 ‘시니어리티 문화’라고 일컫습니다.
항공 업계의 군기 문화는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전직 국내 항공사 승무원은 호텔에서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제일 안쪽에 있는 창문 옆 좋은 자리가 선배의 자리고 화장실 옆 침대가 후배의 자리하고 말했는데요.
선배가 벗은 유니폼과 스타킹까지 후배가 정리해야 하며 선배들의 삼시 세끼를 다 챙겨줘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모닝콜을 돌려야 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호텔 방을 쓰면서 치킨 같은 거 시켜 놓고 네가 내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죠.
심지어 사무장이 쇼핑할 때면 동행해 쇼핑백을 다 들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는데요.
전직 승무원 출신 유튜버는 승무원 사이에서는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직군이다 보니 특히나 시니어리티가 존재하는 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나이가 어린 선배에게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교육원에서 언니가 아닌 ‘선배’로 호칭 변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유튜버는 “나이가 많아서 들어온 건 자랑이 아니야. 언니라고 불러”라는 말도 들어봤다고 말했죠.
과거 선후배간의 군기 문화는 더욱 심했지만, 최근 군기 문화는 많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과거에는 사무장이 밑에 직원들만 평가하는 하향식 평가 제도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니어들도 시니어를 평가하는 상향 평가 제도 등이 도입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승무원 간의 군기 문화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죠.
③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기강 해이 논란
한편 과거 아시아나항공 일부 승무원의 근무 기강 해이 사건이 논란되기도 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이 기내 근무 중 유명인과 사진 촬영 후 이를 SNS에 공유했는데요.
기내에서 새해 기념 파티 및 생일 파티를 열고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승객의 안전에 완벽히 해야 하는데 근무 중 연예인과 사진 촬영을 하고 이를 자랑하듯이 SNS에 올렸다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복무 기강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승무원들의 행동이 비행기 운항 중 안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항공사에서는 기내에서 승객과 사진을 찍고 SNS 등에 올리는 행위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재는 필요 이상으로 옭아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볼 수 있었는데요.
해당 사건이 논란되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진 촬영은 대부분 휴식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이뤄지는데 승무원에게 보장된 휴식 시간까지 통제하는 것은 오히려 사생활 침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