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축 도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하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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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도시 건물 대부분이 복구 불가한 상태였다. 이후 로테르담은 과거의 도시 모습을 되살리는 ‘복구’ 대신 새로운 도시로 ‘창조’해 유럽의 대표 건축도시로 거듭났다. 당시 실험정신이 가득했던 건축가들이 건물을 기울여서 짓거나 비대칭하게 설계하며 과감한 건축기법을 선보였다. 이로써 로테르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건축 박물관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를 거닐다 보면 로테르담이 왜 ‘유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축도시’라는 별명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 사진=플리커

로테르담에는 개성이 넘치는 건물이 많아 돌아다니기만 해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 특유의 중세 건축물이 아닌 기발하고 혁신적인 건물로 가득해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힙한’ 도시라 불리는 로테르담에서 눈이 즐거운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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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ot Boijmans Van Beuningen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 세계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한 미술품 수장고다. 보통 미술관에서 공간의 한계로 전시하지 못하는 작품들은 수장고에 보관한다. 이 수장고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 전시하지 못한 다양한 작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역할까지 하도록 지은 것이다. 수장고를 박물관으로 만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 / 사진=플리커

특히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는 독특한 외관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수장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건축사무소 ‘엠베에르데베(MVRDV)’가 설계했다. 외관이 거대한 항아리를 연상케 하고 1664개의 유리 거울이 외벽을 이루고 있다. 낮에는 유리 거울에 비치는 자연풍경을, 밤에는 형형색색의 빛이 반사되면서 나타나는 다채로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 내부 / 사진=플리커

1849년부터 수집해 온 9만여 점의 그림을 포함한 15만 점 이상의 예술품을 보관하고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니 방문해보자.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Museumpark 24, 3015 CX Rotterdam,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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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thal

마르크트할

마르크트할하루 평균 2만 명이 방문하는 로테르담 대표 랜드마크다. 2014년에 개장한 마르크트할은 실내형 전통 시장과 아파트를 결합한 U자형 복합 건축물이다. 마르크트할 역시 엠베에르데베(MVRDV)가 디자인했고 개장 당시 화려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이목을 끌었다. 롤케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과 투명한 유리 외벽 덕에 건물 바깥에서도 실내가 보이는 구조가 독특하다.

마르크트할 / 사진=플리커

마르크트할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르크트할 실내로 들어가면 곡식, 과일, 꽃으로 화려하게 꾸민 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실내에는 100여 개의 다양한 상점이 입점해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중국 음식 등 다양한 음식도 판매해 간단히 배를 채우기도 좋다.

마르크트할 내부 / 사진=플리커

로테르담 지하철 블라크(Blaak)역에서 마르크트할 실내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고 넓은 주차장도 있어 편하게 방문하기 좋다. 여행객들을 위한 시장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니 참고하자.

Market Hall

Market Hall, Verlengde Nieuwstraat, 3011 GM Rotterdam,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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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e Houses

큐브 하우스

큐브 하우스 역시 로테르담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건축물이다.

큐브 하우스 / 사진=플리커

큐브 하우스는 45도 기울어진 정육면체를 붙여 넣은 것 같은 기이한 건물이다. 네덜란드 건축가 피에트 블롬이 ‘도시 안에 있는 숲 같은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지었다. 실제로 안에 사람이 살고 있지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개방해놓은 곳도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유로(약 4000원)이고 국제 학생증을 가진 학생은 2유로(약 3000원)에 입장 가능하다. 과연 실내도 외부처럼 기울어져 있을까. 신기하게도 내부는 기울어져 있지 않고 거실, 침실, 욕실이 다 갖춰져 있는 평범한 아파트 구조다. 일부 집은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니 큐브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 봐도 좋다.

큐브하우스

Overblaak 70, 3011 MH Rotterdam,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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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skerk Rotterda

로렌스 개혁교회

로렌스 개혁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원된 건축물로 로테르담에서 유일하게 중세 느낌이 난다. 교회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며 사진을 남기기 좋다.

로렌스 개혁교회 / 사진=플리커

교회 내부 구경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3유로(약 4000원)이고, 7.5유로(약 1만 원)를 추가로 지불하면 300개 계단을 올라 로테르담의 전경이 보이는 전망대로 갈 수 있다.

로렌스 개혁교회 내부 / 사진=플리커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인테리어와 3개의 오르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간 연주회, 합창단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니 참고하자.

로렌스 개혁교회

Grotekerkplein 27, 3011 GC Rotterdam, 네덜란드

05

Loetje Rotterdam Centrum

로엣제 레스토랑

마지막 코스는 여행을 마무리하며 맛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로엣제 레스토랑이다.

로엣제 레스토랑 외부와 내부 /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loetje_restaurant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나오는 ‘로엣제 안심 스테이크’가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다.

로엣제 레스토랑 메뉴 /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loetje_restaurant

함께 나오는 하얀 빵을 그레이비 소스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사이드메뉴로는 샐러드와 감자튀김이 있고 치즈 케이크, 애플파이, 크렘브륄레 등 다양한 디저트도 제공해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Loetje Rotterdam Centrum

Binnenrotte 192, 3011 HC Rotterdam, 네덜란드

곳곳이 예술 작품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거리를 걷다보면 유럽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며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코스 속 명소를 따라 함께 간 가족, 친구와 추억 사진을 남겨보자.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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