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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더 놀랐네…한국인 여행객 12월 검색량 증가 1위 찍은 日 여행지의 정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지 도고 온천의 야경 / 사진=일본정부관광국 공식 사이트

연말연시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부모도 있고 남은 연차도 소진할 겸 혼자 훌쩍 떠날 생각을 하는 직장인도 있다. 참, 항공 마일리지 이슈도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 소멸하는 항공 마일리지가 생겨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도 부랴부랴 여행을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보다 연말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은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국내 여행객 수가 652만116명으로 여름 휴가 기간에 속한 3분기 626만4250명 대비 4.1%가 많다고 밝혔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도 비슷한 통계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제 항공 여객 수는 695만3361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2달 중 가장 많은 숫자로 전체 국제 항공 여객 수의 10.2%에 해당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여행을 위한 준비 단계는 비슷하다. 가장 편한 방법을 찾는다. 여름 휴가보다는 덜 거창하되 여운은 더 진하다. 올겨울 힘 빼고 떠날 수 있는 ‘송구영신 여행법’을 소개한다. 목적지는 일본 마쓰야마다. 마쓰야마를 고른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12월 한국 여행객이 검색한 여행지 중 작년 대비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터. 매년 겨울이면 관심도가 급증한다는 마쓰야마의 매력을 꼼꼼하게 파헤쳐 봤다.

# 작년에 비해 115% 증가…겨울 마쓰야마의 매력은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12월 한국 여행객의 여행지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마쓰야마는 전 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급증한 연말 여행지 1위(+115%)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5일까지 한국 여행객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체크인 기준으로 검색한 여행지를 2023년 동기간 검색 여행지와 비교한 결과다.


도고온천 / 사진=마쓰야마시 관광 공식 사이트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새롭게 급부상한 마쓰야마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기 좋은 여행지로 입소문이 났다. 겨울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온천’이다. 마쓰야마의 온천 역사는 무려 30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 온천지가 바로 마쓰야마에 있다.

검색하다 보니 어딘가 익숙함이 느껴진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일했던 온천 ‘유야(油屋)’의 모델이 바로 마쓰야마 도고 온천이다. 운이 좋으면 야외 온천탕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는 꿈같은 시간을 마쓰야마에서 맞이할 수 있다.


봇짱 카타쿠리 시계탑 / 사진=마쓰야마시 관광 공식 사이트

이밖에도 도고 온천 주변에는 시계탑과 무료 족욕장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도고온천장 입구의 봇짱 카타쿠리 시계탑은 일명 움직이는 시계탑, 오르골 시계탑으로 도고온천 본관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평일에는 매시 정각에 주말에는 정각과 30분이 되면 시계탑이 위 아래로 열리면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봇짱)’ 등장인물이 등장해 공연을 펼친다. 시계탑 바로 옆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시설이 있으니 발을 담그고 시계탑 공연을 지켜봐도 좋다.

마쓰야마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건 오래된 온천뿐만 아니다. 온천의 나라 일본, 무수히 많은 온천 마을 중 마쓰야마가 돋보이는 이유는 고즈넉한 매력 때문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길 등 일본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가 마을 곳곳에서 흘러넘친다. ‘뜨끈한 온천’과 ‘정감 있는 옛 마을’, 겨울 낭만을 챙기기에 이보다 좋은 키워드는 없다.


일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마쓰야마 성 / 사진=마쓰야마시 관광 공식 사이트

1602년 축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마쓰야마 성은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 케이블카와 등산용 리프트 등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성을 오갈 수 있다. 기념품 등 쇼핑이 필요하다면 오카이도 상점거리로 가면 된다. 아케이드로 연결되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구경하기 편하다. 일몰이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저녁 시간은 쿠루린 대관람차를 위해 비워두자. 마쓰야마 중신 도몬지 지역에 자리한 쿠루린 대관람차를 타고 바라보는 마쓰야마 성 방면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다만 일몰 시간에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오카이도 상점 거리, 쿠루린 대관람차 / 사진=마쓰야마시 관광 공식 사이트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호텔로는 ‘도고 온센 호텔 카츠라기’를 추천한다. 이밖에도 ‘도고야’는 가성비 좋은 료칸으로 투숙객 평가가 좋다. 조식이 포함된 5성급 럭셔리 료칸으로는 ‘벳테이 오보로즈키요’가 있다. 먹거리로는 도미밥(타이메시)와 나베야끼 우동, 봇짱 당고, 마쓰야마 타르트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감귤 역시 마쓰야마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도미밥, 나베야끼 우동, 마쓰야마 타르트, 봇짱 당고 / 사진=마쓰야마시 관광 공식 사이트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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