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삼아 아빠 회사에서 데뷔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잘 돼 강퇴당한 금수저 가수
신지, 김구, 차승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어느 날 갑자기
슬픈 내게로 다가와
전주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말춤부터 떠오르는 노래가 있죠.
1998년 발표된 코요태의 데뷔곡
바로 「순정」인데요.
「순정」을 시작으로 「실연」 「패션」 「비몽」 「파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은 코요태는
1998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요계 대표 장수 혼성 그룹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지, 김종민, 빽가의 조합이 익숙하지만
코요태의 시작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코요태의 원년 멤버는
신지와 김구, 그리고 차승민이었습니다.
특히 차승민은 1·2집에서
남성 보컬을 담당하며 활약했는데요.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방송 캡처
그런데 놀랍게도 코요태라는 그룹 자체가
사실 차승민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지가 과거 밝힌 이야기에 따르면
차승민의 아버지가 소속사에 거액을 투자했고,
아들의 가수 활동을 위해 코요태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당시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데뷔하자마자 밴을 타고 이동하고
압구정에 숙소까지 마련됐을 정도로
지원 규모도 상당했다고 합니다.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에서 유학 생활까지 했던 차승민은
이미 1997년 남성 그룹 CIIK로 가요계에 데뷔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었던 그는
결국 신지, 김구와 함께 코요태로 다시 데뷔했고,
데뷔곡 「순정」이 크게 히트하면서
코요태는 단숨에 인기 그룹으로 떠올랐습니다.
「순정」에 이어 「만남」까지 사랑받았고,
2집에서도 「실연」 등이 연이어 히트하며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게 됐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요태가 예상보다 너무 잘 된 것이
오히려 위기의 시작이 됐다고 합니다.
차승민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아들이 연예계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마냥 반긴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당초 다시 학업에 집중하고
무역업계로 진로를 이어가기를 바랐지만,
코요태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차승민이 가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부자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2집 활동을 끝으로
차승민은 돌연 팀을 떠나게 되는데요.
당시 공식적으로 알려진 탈퇴 이유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난다”,
“성격상 연예계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알려진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차승민과 아버지의 갈등이 결정적인 원인이었고,
결국 아버지가 회사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면서
소속사 자체가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는 것입니다.
차승민 한 명의 탈퇴로 끝난 것이 아니라
졸지에 신지와 김구까지
소속사를 잃어버리는 상황에 놓인 셈이었죠.
한창 잘나가던 그룹이
멤버의 집안 문제로 인해
갑자기 존폐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현재의 코요태 멤버 빽가, 신지, 김종민 (사진: 신지 인스타그램)
다행히 코요태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신지와 김구는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나섰고,
당시 「뮤직뱅크」 MC였던 작곡가 주영훈의 소개를 통해
새로운 둥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정화의 백업 댄서로 활동하던 김종민이
차승민의 빈자리를 채울 객원 멤버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렇게 들어온 김종민이
훗날 코요태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 됐으니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었던 셈이죠.
한편 갑작스럽게 코요태를 떠난 차승민에게도
음악에 대한 미련은 오래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1집 활동 당시의 차승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으로 떠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 공부와 가수 복귀를 준비했고,
여러 차례 새로운 그룹과 솔로 데뷔를 추진했지만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무역업계에 종사하면서도
음악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습니다.
차승민 (사진: 차승민 SNS)
2018년에는 ‘레이먼드’라는 이름으로
싱글 「열두 번」을 발표하며
약 19년 만에 정식으로 가수 활동에 복귀했고,
2023년에는 이글파이브 출신 리치와 함께
코요태 시절의 히트곡 「만남」을
새롭게 리메이크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2026년에도 새로운 싱글 「너뿐야」를 발표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차승민 (사진: 차승민 SNS)
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
정작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때문에
소속사까지 사라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그 위기를 딛고 멤버를 재정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혼성 그룹으로 성장한 코요태.
예상 밖의 대성공이 불러온 해체 위기가
결과적으로 새로운 코요태의 시작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