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부터 9호선 출근길 ‘급행-급행-일반’
서울시가 다음 달 16일부터 출근길 급행버스를 운행한다. 4개 노선(도봉·강동·강서·상암)에 시범 도입한 뒤 확대해 나간다. 경기·인천 시민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광역 급행버스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하지만, 정작 서울 외곽 지역 시민은 도심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또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늘린다. 출근 시간대 스케줄을 ‘급행-일반’이 아니라 ‘급행-급행-일반’으로 조정한다. 현재 최고 192%인 혼잡도가 172%까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외곽서 도심 직행…출근시간 단축
서울시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버스 분야에서는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시범 도입한다. 외곽 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뒤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고 도심 주요 정류소만 정차한다. 기존 노선의 운행 경로를 유지하되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추월차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시범 노선은 △150번(도봉차고지→시청역) △370번(강동차고지→충정로역) △470번(상암차고지→시청역) △605번(강서차고지→영등포역) 등 4개다. 노선별로 첫차(4시~4시30분)와 출근 시간(7시, 7시30분) 총 3회를 급행으로 달린다. 이후 일반 노선으로 복귀한다.
급행버스 도입으로 이동시간이 약 10% 단축될 전망이다. 시범운영 이후 도심 외에 강남 등으로 향하는 노선도 확대해 나간다. 제도가 안정화되면 퇴근 시간에도 급행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추월 가능한 간선도로가 전체 구간의 50% 이상 확보된 4개 노선을 찾은 것”이라며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선형이나 버스정류장 체계를 지속 보완해 간선 급행버스를 제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92%’ 혼잡한 9호선…급행 늘린다
지하철 9호선 역시 다음달 16일부터 출근시간(5시40분~7시) 개화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운행 스케줄을 조정한다. 기존엔 급행과 일반 열차를 한 대씩 번갈아 운행했지만, 앞으로는 급행열차를 두 대 운행한 뒤 일반 열차 한 대를 운행한다. 급행열차 배차간격은 동작역 기준 최대 13분에서 6분20초로 줄어든다.
열차를 집중 투입하는 시점도 출근시간(6시30분→5시40분), 퇴근시간(4시30분→4시)로 앞당긴다. 이번 개편으로 출근시간대 운행 횟수는 기존보다 8회 늘어난다. 여 실장은 “일반이 1시간 반, 급행이 1시간 걸리는데 첫차가 5시40분에 출발하면 1회 더 운행할 수 있어 사실상 증편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혼잡도는 최고 192.5%에서 172.1%로 20.4%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운행 스케줄 조정만으로 열차 24칸(4편성)을 도입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차량을 도입하면 660억원이 들지만 이번 개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은 기관사 인건비 등 연 12억원에 불과하다.

급행열차 운행 증가에 따라 일반열차 이용객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행을 두 대 보내야 일반을 탈 수 있어서다. 여 실장은 “혼잡도 150%가 넘으면 관리 대상인데 급행열차는 190%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혼잡도를 낮추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개편 이후) 일반열차 혼잡도가 다소 높아질 순 있지만 150%까지 오르진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운행 스케줄 조정으로 배차간격이 줄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2배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일반 역을 급행 역으로 바꿔 달란 요구는 지금도 많지만 급행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