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아닌, 철저히 인간의 욕심과 부주의가 불러온 인재였다. 삼풍백화점은 건축 당시부터 부실시공의 문제가 있었다. 설계에 들어가야 할 철근과 콘크리트를 절반으로 줄이고, 기둥의 직경도 80cm에서 60cm로 축소시켰다. 또한 용도를 바꾸면서 구조적으로 필요한 기둥까지 없애버렸다. 결국 건물은 원래 설계보다 훨씬 무거운 하중을 기둥에 떠안기게 되었고, 붕괴는 시간 문제였다. 사고 전부터 건물 곳곳에는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으며, 정전도 반복됐다. 붕괴 당일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