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차량을 속도위반 단속하려는 자칭 자율방범대 남성
한문철 변호사 “자율방범대, 암행 순찰 안 해…영상 속 인물 사기”
자칭 ‘자율방범대’라고 말하는 남성이 속도위반 단속에 나선 영상이 포착됐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20467회. 자율방범대가 속도위반 단속을? 이거 신종 사기 수법 아닌가요?’ 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3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다.
블랙박스 영상 속에는 자신을 자율방범대라고 소개하는 남성이 갑자기 경찰 경광등을 켜면서 제보자의 차량으로 다가와 “신호 위반 하셨죠?”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담겼다.
제보자는 “흰색 소나타 차량이 비상깜빡이를 키면서 계속 제 차를 따라오는 상황이라 이상했다”며 “당시 과속카메라가 있던 구간이라, 50km/h 제한 구역에 제가 53km/h 정도로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에게 ‘경찰이세요?’라고 질문했더니 ‘10% 이상 과속 하셨죠? 속도 위반 하셨죠? 갓길로 차 빼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아무리 봐도 남성이 경찰은 아닌 것 같았다. 경찰 경광등이 있어서 ‘혹시 암행 순찰차인가’ 싶어서 일단 갓길로 차를 뺐다. 남성은 ‘속도 위반 안하셨다면서요. 가세요’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세요?’라고 계속 제가 물어보니 당황하면서 ‘자율방범대’라고 말하더라. ‘신분증이나 뭐 이런 거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 운전 면허증을 보여주면서 ‘속도위반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도 ‘저도 경찰을 부르겠다’고 112 신고를 하면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려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제보자는 “제가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차량을 쫒아갔지만 아파트 단지 내로 숨어버려서 놓쳤다. 혹시 제가 경찰이냐고 안 묻고 당황했다면 금품 등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자율방범대는 교통 단속을 안 한다”며 “암행 순찰도 하지 않는다. 또 경찰처럼 보이는 표식, 장식은 일반 차량에 할 수 없다. 영상 속 인물은 가짜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