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질 바엔 안 사고 만다
결국엔 지갑 닫은 20대
충격적인 수치 도출됐다
이미 카푸어 신세라면 해당 없겠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게 자차 마련은 머지않아 이룰 수 있는 목표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월급 날마다 설레던 것도 잠시, 어느새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월급을 보며 현실은 이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자취를 한다면 생활비를 포함한 고정 지출이 상당해 신차 구매를 저만치 미뤄둘 수밖에 없다. 물론 30대가 되기 전 신차를 뽑는 이들도 있지만 수입의 대다수를 차에 쓰는 ‘카푸어’ 칭호가 붙지 않는 경우는 극소수다. 최근 통계는 이러한 추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대 비중 5.9%에 불과
2009년보다 사정 안 좋아
올해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중 20대 이하의 비율이 하락세를 유지하더니 결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통계를 활용해 연령별 신차 등록 자료를 집계했다.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등록된 승용 신차는 137만 6,621대다.
이 중 20대 소비자가 등록한 차량은 8만 2,358대로 전체의 5.9%에 불과한 수치를 보여준다. 10대는 만 18세부터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만큼 극소수(1,823대)로 이를 합한 20대 이하 비중은 6.0%다. 국토부가 지난 2009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0년부터 하락 중
50대 이상은 33.4%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느 정도였을까? 국토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9년 20대 이하 소비자의 신차 등록 비중은 11.1%에 달했다. 2010년에는 12.2%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한 자릿수로 줄더니 감소세를 이어왔다. 2015년에는 7.9%, 2020년에는 7.2%, 작년에는 6.3%를 기록했다.
반면 50대 소비자의 점유율은 2020년 19.4%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18.4%, 2022년에는 17.3%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19.3%로 3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60대 소비자는 2020년 9.2%였으나 올해 11.5%로 훌쩍 뛰었다. 50대 이상을 합하면 33.4%로 중장년층 비중이 전체의 1/3에 달하는 셈이다.
어려워지는 지갑 사정
소득은 줄고 빚은 늘어
업계는 20대 소비자들의 신차 등록이 감소하는 이유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갑 사정을 꼽았다. 최근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3’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363만 원이었던 20대 이하 세대주 소득이 2021년 3,114만 원으로 7.4% 감소했다. 모든 연령층 가운데 20대만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 보유액은 대폭 늘었다. 20대 이하 세대주의 부채 보유액은 2018년 2,591만 원이었으나 작년 5,014만 원으로 93.5% 증가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네티즌들은 “현실 참 팍팍하다“. “그래도 카푸어 되는 것보단 현명함”. “수도권은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서 차가 딱히 필요하지도 않던데”. “카푸어 생활 다 존중하지만 어지간히 차 좋아하는 거 아니면 후회가 더 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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