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14만원에 매각 후 내년 초 재가동 전망
최근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된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내년 초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26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이 내년 1월 가동 중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도했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은 1월로 연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 중단 및 재가동 계획
현대차는 이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 고용센터에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보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새해 연휴(1월 1∼8일) 이후 이 공장의 조업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소유가 아닌 이 공장이 재가동됐을 때 어떤 제품이 생산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및 생산 중단 배경
이 공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2월까지 현대 크레타, 솔라리스, 기아 리오 등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후 러시아가 각종 경제 제재를 받게 되자 부품 수급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해 3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 자산에는 연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같은 도시에 있는 연산 10만 대 규모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부지도 포함됐다.
매각 가치와 바이백 조건
매각 대상 자산 가치는 장부상 약 4100억 원(현대차·기아 포함)에 달하지만 매각가는 1만 루블, 한화로 약 14만 원에 불과하다.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