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테스트카 포착
현행 모델과 어딘가 다르다?
알고 보니 ‘HDP’ 탑재 모델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G90. 현재 판매 중인 국산차 중 가장 비싼 모델로 기본형마저 9,445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하고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1억 원대 중후반대의 견적이 나온다.
그런데 머지않아 해당 모델에 고가의 옵션이 추가될 전망이다. 바로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에 해당하는 ‘HDP(Highway Driving Pilot)‘다. HDP를 포함한 풀옵션 가격이 2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릴, 앞 범퍼 디테일 주목
‘원 오브 원’ 디자인 적용?
지난 13일 네이버 남차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네시스 G90 프로토타입 사진이 게재됐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이 기반인 해당 차량은 현재 판매 중인 모델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에 집중돼 있다. 그릴 테두리의 크롬 장식이 더욱 두꺼워졌고 그릴 양쪽에는 라이다 센서가 적용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앞 범퍼 하단과 에어 인테이크 주변에도 크롬 장식이 적용됐다. 해당 디자인은 현행 모델에 적용되지 않으며, 작년 말 제네시스가 중동 시장에서 선보인 ‘G90 원 오브 원’에 적용된 바 있다. 일부 프로토타입의 후면 유리에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MAX 80 저속차량‘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이는 해당 차량이 HDP 테스트용 프로토타입임을 나타낸다.
상용화 연기 지속된 HDP
원래 계획은 재작년 출시
지난 2022년 하반기 현대차는 12월부터 G90에 HDP를 탑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반복적으로 연기돼 왔다. 상용화 시기가 작년 5월로 한 차례 연기됐으나 결국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아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작년 11월에는 HDP 기술을 총괄하는 자율주행 사업부의 사내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HDP의 상용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관련 부서 감사를 통해 상황 점검과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9 역시 HDP가 탑재될 예정었으나 작년 11월부터 가격표에서 해당 옵션이 삭제됐다. 이에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실주행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장기간의 테스트가 필요해 출시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법적 문제도 얽혀있어
G90 풀옵션 2억 돌파?
일각에서는 레벨 3 자율주행 중 사고 시 책임 소재 역시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량이 자율주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운전자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명확하게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량 자체의 문제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제조사 측이 인정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급발진 의심 사고와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결함 여부를 입증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의 풀옵션 사양 가격은 1억 8,480만 원이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과세 및 부대비용을 합하면 1억 9,706만 원까지 올라간다. EV9 출시 초기 HDP 옵션 가격이 742만 원이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풀옵션 사양의 최종 구매 비용이 2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생긴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