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개발된 전기차
독특한 외형 디자인에 눈길
전기 달걀이라는 별명 붙어
전기차는 비교적 최근 기술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초의 자동차는 전기차였다.
일회용이지만 사람이 탈 수 있었던 전기차는 무려 1834년에 개발되었으며, 충전 가능한 전기차는 1859년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 한계상 무거운 배터리, 느린 충전 속도,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내연기관에 밀려 오랫동안 발전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전기차가 나오기는 했다. 80년 전 디자이너 폴 아르젠스는 전기차를 하나 설계했는데, 외형부터 상당히 독특하다.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자.
달걀 모양의 외관
독특한 디자인 눈길
폴 아르젠스는 1942년 로에프일렉트리크라는 이름을 가진 전기차를 만들어 공개했다. 프랑스어로 전기 달걀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말 그대로 외형이 달걀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즉 달걀 모양의 전기차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언뜻 보면 폭스바겐의 비틀 닮기도 한 이 차는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것으로, 크기는 상당히 앙증맞으며,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또한 전면에는 플렉시 글라스 버블을 적용해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정말 심플하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만 있으며, 계기판도 아예 없다.
공차중량은 350kg
주행거리는 100km
작은 크기에 알루미늄 합금으로 차체를 만들다 보니 무게는 상당히 가볍다.
차체, 전기모터를 합친 무게는 불과 90kg에 불과했다. 다만 배터리가 무거워 최종 공차중량은 350kg이다.
최고 속도는 44mph(70km/h), 주행거리는 63마일(100km)이다. 두 명이 탑승하면 최고 속도가 59km/h로 줄어든다고 한다. 당시 전기차 기술력은 좋지 않았지만 차가 가벼웠던 탓에 의외로 주행거리는 꽤 길었다.
개발자, 폴 아르젠스
왜 이런 차량 만들었나?
폴 아르젠스가 전기차를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개발 다시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었는데, 독일군이 프랑스를 정복해 대부분의 공장을 점령했으며, 이로 인해 화석 연료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 운행하기엔 한계가 존재했고, 화석 연료가 필요하지 않고 도심형 자동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이후 사람들로부터 주목은 많이 받았던 해당 차량.
다만 전쟁으로 인해 자원이 부족할 시기였다 보니 양산까지 이뤄지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폴 아르젠스는 1990년 사망할 때까지 이 차를 타고 다녔다고. 해당 차량은 폴 아르젠스 사망 이후 로에프 일렉트리크는 파리예술박물관에 전시되었으며, 2022년 물루즈 자동차 박물관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보존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