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사양인 순정 내비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면?
현대차, 기아 충격 발표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달리지 않은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리 저렴한 모델도 트림에 따라 내비게이션이 기본 및 옵션 사양으로 제공된다. 최신 모델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된 차종은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더라도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 어려운 날이 온다. 바로 해당 제조사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중단했을 때다. 최근에는 현대차, 기아가 출고 후 8년 이상 지난 차량에 대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올해까지만 제공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최소 8년 전 차량 대상
LF 쏘나타도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2일 이와 같은 내용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구형 내비게이션은 하드웨어 성능이 제한적인 만큼 그동안 지도 경량화와 일부 기능 제한 작업을 거쳐 업데이트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도 최신 정보 반영이 어려울 정도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중단 대상은 고급형 1세대, 표준형 1~3세대 단말기와 일부 DVD 단말기를 탑재한 차종이다. 해당 단말기들은 단종 후 최소 8년 이상 지난 것으로 현대차 그랜저 HG, 싼타페 DM, LF 쏘나타, 아반떼 MD 등이 이에 포함된다. 기아는 K3, K5, K9 1세대 모델과 2014년형 모하비, 스포티지 및 쏘렌토 R, 카렌스 등이 목록에 언급됐다.
“새 차 팔려는 수작이냐”
어쩔 수 없는 이유 있었다
이러한 현대차, 기아의 결정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혹자는 “8년밖에 안 됐는데 내비 업데이트 끊는 게 말이냐”. “새 차 팔려고 수작 부린다”, “이래서 국산차는 오래 못 탄다니까”와 같이 실망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수입차는 2년만 지나도 돈 내야 업데이트해 주던데 무료로 해준 게 어디냐”. “이만하면 오래 해줬다” 등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타당한 이야기라고 볼 수는 있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은 데이터 처리 속도나 표시 범위가 한정적이다. 반면 새로운 지도 정보와 신규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8년 전 스마트폰으로 최신 앱을 온전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다른 국산차 제조사 상황은?
“유료로 바뀌어도 좋으니..”
그렇다면 다른 국산차 브랜드는 상황이 어떨까?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 2016년형, 임팔라 2017년형의 순정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지난 2022년 4월 중단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연말 스마트 커넥트의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해당 시스템은 QM3, QM5 등 르노코리아 상당수 차량에 탑재돼 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산차 운전자 68%가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달리 실내 디자인과 깔끔하게 어우러지고 차량 기능과 연동도 된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유료로 바뀌어도 좋으니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옵션이라도 마련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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