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차선 불분명
한때, 차선 관련 민원 2배 증가
부실시공이 원인, 개선조치 필요
내 눈이 이상한가?
유독 안 보이는 차선

비가 오는 날 혹은 눈이 녹아 젖어있는 날씨에, 도로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땅거미가 질 무렵이거나 야간 운전 중일 때 악천후와 겹쳐 거의 안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건 앞차를 따라가며 차로를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작년에, 이에 대한 원인이 지상파 등을 통해 알려져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도로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이 저품질 유리알을 사용한 비리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까지 살펴봤던 심각한 상황

검찰 조사 결과, 일부 업체들이 제대로 된 유리알 대신 저품질 원료를 사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차선에 도포 된 유리알이 차량의 헤드램프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 않아 밤이나 비 오는 날 차선 식별을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참고로, 노면 위에 차선을 그릴 때 빛을 반사할 유리알을 뿌린다. 이 유리알은 빛을 되돌리는 ‘재귀반사’ 효과를 가져, 차선 도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재료를 불량 제품으로 사용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상당히 위협한 셈이다.
실제로 체감 했던 운전자들
항의 2배 늘었다

불량 차선에 대한 민원은 작년 기준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 빗길 교통사고 통계에서 중앙선 침범 사고의 비율이 전 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앙선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제대로 노면 위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도는 차선 반사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 3~12월 점검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지방도 전체의 30%가 성능 미달로 나타났다. 하자보수 기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공하면 되지만, 그 사이 운전자들의 안전은 계속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부 기업에선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구성과 반사 성능이 더 우수한 페인트를 개발했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기술적 이슈보단 전형적인 비리에 따른 문제다. 앞으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차원에서 근본 해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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