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국산 승용차 중에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덕에 본격적으로 선적이 이뤄진 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상 자리를 꿰찬 것이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총 21만6833대가 수출됐다. 전체 국산차 중 연간 수출 실적 1위다. 한국GM의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1만4048대로 2위,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인 코나가 21만2489대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혹은 ‘뷰익 엔비스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JD파워 집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188만∼2880만 원에 팔리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도 쿠페형의 날렵한 디자인이 고가형 차량 못지않게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 휠베이스(바퀴 축간 거리) 2700mm로 소형 SUV가 아닌 거의 준중형급으로 느껴질 정도의 넓은 실내를 지녔다. 큰 짐을 싣거나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것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모델답게 차량 내부 옵션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에는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11인치 스크린의 경우 운전자 쪽으로 9도가량 기울어지도록 설계돼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통풍, 열선 기능을 탑재한 시트도 적용됐다. 또한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오토홀드’ 기능도 국내 출시 쉐보레 차량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올해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KAMA 집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 1월에도 2만5956대를 수출하며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국내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놨기 때문에 수급 부족 없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