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기차 시장 확대로 타이어 교체가 늘면서 금호석유화학과 효성첨단소재가 수혜를 입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개월 간 중국 승용차용 세미스틸 타이어 가동률이 80% 수준을 유지하며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세미스틸 타이어 수출량은 약 2억87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같은 기조가 올 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3월부터인 계절적 성수기가 당겨지면서 중국 내 세미스틸 타이어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은 이미 풀(Full)가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미국 등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중국 타이어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중국 업체들이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타이어 업체인 센츄리 타이어(Sentury Tire)는 올 초 “유럽·미국, 북아프리카·중동·남미·동남아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는 회사의 생산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에도 불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올 1분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년 동기 9.9% 증가하며 3달간 5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같은 타이어 수요의 호조로 수혜를 입는 한국 기업들은 관련 소재를 양산하는 금호석유화학과 효성첨단소재다.
먼저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으로 차량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제품인 SBR, SSBR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수 공장 등에서 연간 생산 능력만 25만6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실제로 회사의 합성고무사업 실적은 올 1분기 매출 5955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0%, 64.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합성수지·페널유도체 등 타 사업이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을 이끌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인 효성첨단소재 역시 수혜 대상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타이어코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타이어 시장 호조로 타이어코드의 수요가 늘면서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368억원,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07% 늘었다. 특히 타이어코드를 담당하는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4843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측은 “타이어보강재는 전방업체 재고조정 종료로 인해 물량이 증가했다”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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