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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지치네요”…볼보 기대작 ‘EX30’ 출고 지연에 손님 떠난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의 고객 인도가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공개된 볼보차코리아 ‘EX30’은 당초 지난 6월 말쯤 고객에게 순차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선 일러야 4분기 이후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30은 긴 주행거리(국내 기준 404㎞)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사전계약 물량 2000대를 조기에 채웠지만 글로벌 리콜 이슈 등으로 국내 출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볼보는 이미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세계적으로 약 7만1956대의 EX30을 리콜했다.

일각에선 EX30 출고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연말·연초는 전기차 보조금 소진 및 책정 이슈로 전기차 비수기인 만큼 시간이 지체될수록 아예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볼보차코리아는 올해 신차 없이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셈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지난해 1만 7018대를 판매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린 뒤 보급형인 EX30 출시로 올해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었다. 볼보차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대수 4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7185대에 그쳤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48%에서 올해 5.72%로 소폭 줄었다.

5위 렉서스(6421대)는 볼보차코리아의 판매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렉서스가 하반기 출시한 럭셔리 대형 MPV(다목적차량) ‘LM 500h’의 고객 인도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4위 자리도 위태롭다. 현재 LM 500h은 사전예약 대수만 500대가 넘었다.

사전계약 고객의 이탈도 변수다. EX30 인도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일부 고객은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대형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EX30뿐 아니라 완성차 업계 전반적으로 기존 전기차 계약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EX30의 고객 인도가 가능하더라도 기대했던 판매량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말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는 시기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안성시·세종시·천안시·포항시 등 일부 지차체에서는 하반기 보조금이 소진된 상태다.

일단 볼보차코리아는 기존 계획대로 하반기 EX30 출고를 추진 중이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고객 인도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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