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100% 완충해도 안전”
서울시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율 90% 제한 도입 추진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량(SoC)과 화재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배터리처럼 전기차 배터리도 100% 충전 상태에서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배터리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즉시 개입해 상황을 제어한다.
현대차·기아, “배터리 충전량에 안전 마진 적용”
현대차·기아는 20일 운전자가 계기판을 통해 확인하는 배터리 충전량에 이미 여러 단계의 안전 마진이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충전량 표시에는 우선, 배터리 제조사가 설정한 안전 마진이 반영돼 있다. 예컨대 NCM 배터리는 이론적으로 g당 최대 275mA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g당 200~210mAh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는 배터리의 안전성 및 내구성을 고려한 조치다.
더불어 자동차 제조사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리밸런싱’이라는 과정을 추가하여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재산정한다.
리밸런싱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다수의 셀 중 성능이 가장 낮은 셀을 기준으로 전체 배터리의 충전 가능 용량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배터리 제조 결함이나 외부 충돌로 인한 내부 단락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따라 단순히 충전량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 결함을 방지하고, BMS를 통한 사전 오류 진단을 강화해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충전율 90% 이하 차량만 지하주차장 입장 허용 계획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일 오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율 90%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 발표에서 서울시는 “전기차 화재의 정확한 원인 파악은 어렵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지속적이고 과도한 충전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는 충전율 90% 이하 전기차만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공공시설에도 9월부터 시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대상으로 충전율 80%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이 제한은 향후 민간 운영 급속충전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