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 아니었네.. 고속도로 화물차 옆, 유독 흔들렸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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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 덩치 큰 화물차
옆을 지나갈 때마다 흔들려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운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물차, 버스를 보게 된다. 경차를 포함한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 모두 대형 화물트럭 주변에서 운전하면 긴장을 놓아선 안 되겠다. 최근 화물차 과적 사고도 자주 발생해서 그러기도 하지만 그 크기와 무게 자체가 주는 위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화물차 또는 버스 주변에서 운전하면 차량이 흔들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손이 떨려서 그러는 것 같지만 이는 ‘공기터널 현상’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이 현상은 차량의 압력 차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발생하기 쉽다. 단순히 흔들거리는 것을 넘어서 차량 추돌사고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앞뒤 압력 차 때문에 발생

공기터널 현상은 차량 주행으로 발생한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차량은 공기를 앞으로 밀어내며 이동하는데, 이때 차량 뒤쪽 공기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즉, 공기압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기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때 차량 주변에서 주행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화물차에 가까워진다.

이 현상은 주행하는 차량이 무거울수록 큰 힘으로 빨아들이며, 주변 차량이 무게가 덜 나갈수록 영향을 크게 받아 차량 충돌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차량이 흔들거리거나 앞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면 당황하기 쉬워 핸들을 급격하게 꺾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사진 출처 = ‘보배드림’

당황하기 쉬워 사고 발생
핸들 꺾기, 급브레이크 금물

2018년에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한 차량이 차로를 변경하더니 갑자기 좌우로 휘청거리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휘청거리기 직전 바로 앞에 있던 대형차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일의 발생을 막고자 차로를 지정해 큰 차량과 작은 차량의 동시 주행을 금지하는 것이다.

최신 모델들 같은 경우 전자 제어장치 성능이 뛰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차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차량을 추월하거나 바짝 붙어서 주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만약 고속도로 주행 중 교통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형 차량 주변을 주행하다 차량이 흔들거린다면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꼭 붙잡은 채로 속도를 서서히 줄여야 한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사진 출처 = ‘Wikipedia’

이륜차도 안심할 수 없다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기술

다만, 공기터널 현상은 고속도로에서만, 그리고 자동차를 대상으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버스 등의 주행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자동차와 자전거를 주행하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벼운 두 교통수단은 더욱 쉽게 휘청거리므로 아예 차량 주변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공기터널 현상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경주용 차나, 사이클 선수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뒤쪽 공기압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공기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속과 연비 상승에 도움이 된다. 또한 철새 무리가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보이는 V자 모양도 이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이 이점은 관리가 잘 된 트랙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일반 도로에서는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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